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의 국민과 함께 토크쇼에서 의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이 당을 향해 혁신안을 재차 요구했다. 이들은 당에 12월까지 답변할 것을 요구하면서 반응이 없을 경우 신당 창당 등 결단 가능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조응천‧김종민‧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심소통 4: 국민과 함께 토크쇼'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지금까지 해온 것으로 보면 '안 바뀔 것 같다'에 동의한다"면서 "어떤 정당도 욕심, 관성 또 기득권 때문에 잘 안 바뀐다. 그렇지만 선거 앞두고, 개학 앞두고, 시험 앞두고는 벼락치기라도 하게 돼 있다는 게 대한민국 정당의 지금까지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이 그 역사와 상식마저도 뒤집을까. 그걸 한번 보자는 것"이라면서 "그 압박이, 여러분의 압박이 전달이 돼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한번 기다려보고, 안 일어나면 우리 길을 가면 된다"라고 했다.
윤영찬 의원도 "사실 홧병이 난 듯 했다. 내 생각을 바깥으로 얘기하기가 되게 어렵다. 무슨 말만 하면 마구잡이 달려들어서 쥐어 패고 흔든다"라며 "이런 상황들이 '우리가 지금 원시 시대로 돌아와 있나'(하는 생각을 했다). 힘 있는 사람이 장땡인 상황으로 가는 건가.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 맞나"라고 반문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들은 신당 창당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선을 그었다. 김종민 의원은 "아직 (신당 창당 계획은) 없다. 민주당이 바뀌는 것이 신당이 된다"면서도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국민의 민주당으로 바뀌면 신당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추후 독자적 행보 등 결단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의원은 "연말까지 민주당이 신당이 되는 그 길에 최선을 다해보고 안 되면 그 때 또 상의를 드리겠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도 "김종민 의원이 말씀하셨다시피 방학숙제 할 때가 다 됐기 때문에 그걸 끝까지 한번 (해보겠다는) 솔직히 저희의 벼랑 끝 전술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원칙과 상식은 지난달 16일 모임을 출범하면서 당 지도부가 12월까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회복 그리고 비전 정치 회복 등 3개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