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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의회,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에 'NCCK 인권상'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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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NCCK 인권상 시상식, 7일 오후 7시 기독교회관에서 진행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거룩한 여정"
이정민 운영위원장, "참사 반복 안되도록 사회를 바꾸는 밀알이 되겠다"
교회협 인권센터 50주년 앞두고 성명…"마지막 한 사람까지 삶의 존엄함 찾는 일 힘쓸 것"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홍인식 이사장(오른쪽)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제37회 NCCK인권상 시상식에서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에 인권상을 수여하고 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홍인식 이사장(오른쪽)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제37회 NCCK인권상 시상식에서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에 인권상을 수여하고 있다.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가 올해의 'NCCK 인권상'을 받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가 수상자를 선정하는 'NCCK 인권상'은 지난 1987년부터 우리 사회 인권증진과 민주발전, 평등과 평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인권상을 수여해 왔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인권상이다.
 
제37회 NCCK 인권상 시상식은 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진행됐다.
 
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황인근 목사는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지난해 10월 29일 이후 한순간도 쉬지 못하고 거리에서 365일 보냈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이어 "깊은 슬픔 속에서도 모든 생명의 존엄을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이 안전한 사회로 갈수 있도록 싸워온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의 귀한 여정은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거룩한 길"이라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가 7일 서울광장 분향소를 출발해 국회까지 이르는 10.29km 거리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가 7일 서울광장 분향소를 출발해 국회까지 이르는 10.29km 거리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지난해 10월 29일 159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 이후 400일 넘게 서울광장 시민분향소를 지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모든 사람이 안전할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촉구해오고 있다.
 
유가족들은 10.29이태원참사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매일같이 거리로 나왔고, 진실버스를 타고 전국을 순회하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특별법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최근에는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날을 애타게 기다리며, 오후 1시 59분 서울광장 시민 분향소에서 국회까지 10.29km를 걷고 있다.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정민(故 이주영 아버지)씨는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해 이번 주 월요일부터 분향소에서 국회까지 행진을 하고 24시간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데 춥고 고된 투쟁 속에 이 상을 받게 돼 우리 가족들이 큰 위로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민 씨는 이어 "우리 가족들은 이태원참사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겪는 아픔과 슬픔만이 전부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사회가 다시는 참사를 겪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회를 바꾸는 밀알이 되자는 마음으로 투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가족을 잃은 우리들에게 인권상을 주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우리가 1년 동안 잘살아냈다고 응원하고, 앞으로도 연대하겠다고 약속하는 상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나뿐인 딸을 잃은 한 유가족은 "아리고 시리고 저리고 가슴 아픈 진실 찾기 여정이지만, 딸이 남긴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사회적 아픔에 공감하고 생명이 존중받고 더 안전한 사회,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37회 NCCK 인권상 시상식에는 지난해 수상자인 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활동가와 임은정 검사도 참석해 슬픔을 안고 생명의 존엄을 알리는 걸음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세월호참사 유가족들과 활동가로 구성된 4.16합창단이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담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세월호참사 유가족들과 활동가로 구성된 4.16합창단이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담은 노래를 부르고 있다. 4.16세월호참사유가족협의회도 시상식에 참석해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김종기 씨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기독교인뿐만아니라 이태원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엄마와 아빠, 활동가로 구성된 4.16합창단은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노래여 날아가라'는 합창으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고된 투쟁을 응원했다.
 
이밖에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를 비롯해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지몽 스님도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의 NCCK 인권상 수상을 축하했다.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는 "우리사회는 우경화 분위기 속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자리가 점점 더 좁아져 가는 현실"이라며, "이럴수록 협력과 연대는 더욱 강력하게 요청된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이어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교회협의회가 창조질서의 보전과 인간의 존엄, 평화운동을 이어온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총무 이영미 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사진 = 교회협의회 인권센터)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총무 이영미 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사진 = 교회협의회 인권센터) NCCK 인권상 수상자 선정이유를 밝히는 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황인근 목사. (사진 = 교회협의회 인권센터)NCCK 인권상 수상자 선정이유를 밝히는 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황인근 목사. (사진 = 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아울러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한국교회 인권운동 50년을 맞으며'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성명에서 "권위주의와 독재정치가 먹장구름처럼 이 사회를 덮어버렸던 1974년 5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특별위원회로 '인권위원회'를 발족 시켰다."며, "'인권'이라는 말조차 낯설었던 시절 인권위원회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며 이 땅에 민주화와 인권 확립을 위해 일해 왔다."고 밝혔다.
 
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이어 "한국교회 인권운동 50년을 맞으며 우리는 다시금 신발 끈을 동여맨다."며, "지극히 작은 사람 그 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임을 믿으며, 마지막 한 사람까지 삶의 존엄함을 찾는 일에 힘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창립 100주년, 인권센터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진행된 제37회 NCCK인권상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은 받은 한 사람'의 생명과 존엄이 중요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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