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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슬픈 자화상"…'다음소희' 영화제작가협회상 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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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 작품 '다음 소희'가 올해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작품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15일(금) 저녁 6시부터 명필름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7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에 따르면 제10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작품상은 '다음 소희', 감독상은 '거미집' 김지운 감독, 각본상은 '올빼미' 현규리 작가와 안태진 감독이 수상한다. 여우주연상은 '잠' 정유미, 남우주연상은 '30일' 강하늘, 특별공로상은 '소년들' 정지영 감독에게 돌아갔다.

아래는 각 수상작(자)에 관한 협회 측의 평이다.

'다음 소희'는 자본주의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한 여고생의 곡절 깊은, 짧은 삶을 담았다. 전반부는 여고생 소희(김시은), 후반부는 형사(배두나)를 중심으로 사회 곳곳의 일그러진 속내를 각기 달리 들여다봤다. 또 다른 소희들이 언제든 잇따를 수밖에 없는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형태와 만성적인 행태를 심도 있게 조명했다.

'거미집'은 영화 관객을 향한 우화다. 뒤늦게 결말을 바꾸려는 감독, 그와 생각이 다른 배우들과 제작자, 검열의 칼을 대려는 정부 등등. 영화에 대한 영화를 블랙코미디 장르로 극화, 이와 같은 일들이 과연 그때만의 일이겠느냐고 물었다. 또한 어떤 역경에서든 영화도, 삶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빼미'는 조선 최대 궁중 비사를 다뤘다. 조선 16대왕 인조, 소현세자, 주맹증 침술사를 중심으로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드라마를 흥미롭고 의미심장하게 구성했다. 팩션영화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잠'은 몽유병 소재 스릴러다. 정유미는 점점 기괴해지는 남편의 몽유병 증세에 시달리는 아내의 불안·공포와 벌이는 사투를 섬세하게 펼쳐냈다. 또한 결이 다른 섬뜩함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30일'은 로맨틱 코미디다. 강하늘은 이혼숙려기간 온탕과 냉탕을 오가던 중 마침내 초심을 되찾기까지의 잇단 해프닝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이른바 '겉바속촉' 연기의 진면을 선보였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밀수' 김종수와 고민시에게 돌아갔다.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의 면면을 제각각 절절하게 보여줬다. 김종수는 세관 계장이다. 양다리를 타던 그는 마침내는 양두구육의 탈을 벗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일전을 벌이는 인물로 각광받았다. 고민시는 화류계 여성이다. 각양각색의 손님을 상대로 웃음을 팔면서, 아픔을 삭이면서, 어떻게든 한밑천을 잡으려고 아둥바둥 곡절을 치르는 인물로 주목받았다.

촬영·미술·음악상 수상자는 '거미집' 김지용·정이진·모그다. 조명상은 '더문' 황순욱, 편집·음향상은 '올빼미' 김선민·박용기, 기술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은재현이다. 신인감독상은 '잠' 유재선, 신인배우상은 '다음 소희' 김시은이 수상했다.

정지영 감독은 올해 감독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 '거리의 악사' '남부군' '하얀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블랙잭' '까'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블랙머니' 등에 이어 올해 '소년들'을 내놓았다.

그는 동경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하얀전쟁),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상(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을 수상했다. 지난 10월 열린 제8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는 평생공로상을, 앞서 1993년에는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그간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비디오법' 개정 작업 등에 앞장섰고 영화인회의 이사장,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등도 역임했다.

실화 소재 작품 연출에 애착이 강한 정 감독은 "우리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았고, 살고 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게 적극적인 삶이라고 생각한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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