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美 백악관 안보보좌관. 연합뉴스미국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전날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상에서 상업용 선박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했으며, 그 배후에는 이란이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가능케 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격과 관련해 동맹국들과 후속 조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홍해에서 안전한 선박 운행이 가능하도록 해상 태스크포스 등의 설립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상에서 상업용 선박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했고, 미 군함도 방어를 위해 해당 드론을 격추시켰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당시 성명을 통해 "홍해 공해에서 활동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이 4차례 있었고, 이에 미 해군이 상선들의 구조 요청에 응하는 과정에서 후티 반군측에서 발사한 드론을 격추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후티 반군은 SNS에 "홍해와 아덴만 사이의 해협에서 이스라엘 선박 2척에 대한 작전을 수행했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침략을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 선박을 계속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당시 후티 반군의 공격이 미 해군 카니호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현재로선 직접적인 공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미국이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상황에서 주요 무역로인 홍해상에서 이같은 공습이 재발할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걸프 해역으로까지 번질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주변지역으로 확장하는 것을 경계하며, 아랍권 무장단체들의 준동에 대해 여러 차레 경고한 바 있다.
이란과 우호적인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하마스 소통 작전에 반대하며 이스라엘 남동부 지역에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홍해상에서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나포하는 등 전쟁에 개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