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최초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한국시각 12월 2일(토) 새벽 03:19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독자적인 우주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하였으며, 한국형 3축체계의 한 축인 킬체인 역량을 더욱 강화하게 되었다. SpaceX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첫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2일 오전 3시 19분쯤(현지시간 1일 오전 10시 19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425 사업' 이름하에 개발된 이 위성(EO/IR)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 사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올라갔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정찰위성 1호기는 발사 약 14분 뒤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이어 발사 약 78분 뒤에는 해외지상국과의 첫 교신에도 성공해 위성의 상태가 양호하고 궤도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 이 위성은 고도 400~600km의 저궤도를 돌게 된다.
정찰위성 1호기는 실제 운용 환경인 우주 환경에서 우주궤도시험과 군 주관으로 진행하는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본격적으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1호기의 전력화 예상 시기에 대해 "짧으면 4개월 길면 6개월"이라고 말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EO/IR(전자광학/적외선) 위성인 1호기 발사에 이어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4기를 더 쏘아올려 한반도와 주변 지역을 촘촘하게 전천후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425 사업의 명칭은 SAR와 EO를 이어 발음한 것과 비슷한 아라비아 숫자 '425'를 뜻한다.
정부는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군은 독자적인 정보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했으며, 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전력으로 킬체인 역량 강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찰위성 1호기의 성능은 북한이 최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을 크게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 관계자는 1호기의 해상도 등 관측 능력에 대해 "과거 아리랑3호의 3~4배 수준으로 세계 최정상급이자 세계 5위권"이라고 말했다.
주요 구성품의 국산화율은 60~70%이며 설계 및 조립시험 등은 100% 국산화함으로써 국내 독자 개발 기록도 세우게 됐다.
정부는 신속한 징후 감시 및 조기경보를 위한 초소형위성체계 사업도 체계개발 진행 중이다.
군 당국은 "정찰위성과 초소형위성체계의 상호보완적 운용으로 군 독자적 감시정찰자산의 역량을 극대화해 북한과의 경쟁 구도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위성 발사에 팰컨-9이 사용된 이유는 신뢰도가 99% 이상에 달하는데다 재활용이 가능해 경제성도 높기 때문이다.
우주 궤도에 1kg의 물체를 올리는데 평균 2만 달러가 드는 데 비해 팰컨-9은 그 1/4인 5천 달러선에서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2017년 10월 무궁화위성 5A호 발사부터 지난해 8월 달 궤도선(KPLO) 발사까지 4차례에 걸쳐 팰컨-9을 이용했고, 2025년 다목적실용위성 7호와 차세대중형위성 4호 발사도 이 로켓을 이용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가 보유한 발사체로는 정찰위성 정도의 중량을 우주 궤도에 올리지 못한다.
이날 팰컨-9의 1단 로켓은 발사 2분 24초 후 엔진이 정지(MECO)됐고 이후 역추진 엔진이 작동하면서 기지 내 착륙지점으로 서서히 하강했다.
1단 로켓은 발사 8분 33초 후 속도와 고도가 모두 0을 기록하며 지상에 기립 상태로 안전하게 착륙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스페이스X는 X@SpaceX 계정을 통해 팰컨-9 로켓의 발사 전 준비단계부터 1단 로켓 수거까지의 장면을 20여분 간 생방송했다.
이번 정찰위성 발사는 당초 지난달 30일 예정돼 있었지만 현지 기상 사정 관계로 이틀 연기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