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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3쿼터'가 사라졌다…SK 전희철 감독의 깊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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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서울 SK 감독. KBL 전희철 서울 SK 감독. KBL 서울 SK의 주축 선수 김선형 오세근 자밀 워니. KBL 서울 SK의 주축 선수 김선형 오세근 자밀 워니. KBL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하프타임이 지나면 경기력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희철 감독은 이를 '3쿼터 딜레마'라고 표현했다.

SK는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와 홈 경기에서 73-87로 크게 졌다. 전반까지는 접전 양상이었다. 3쿼터에 무너졌다. LG가 10분 동안 26득점을 몰아친 사이 SK는 10득점에 그쳤다. 4쿼터에 추격전을 펼쳤지만 3쿼터에 벌어진 열세를 만회하기는 어려웠다.

전희철 감독은 "우리는 예전부터 3쿼터 경기력이 강했다. 이번 시즌은 이기는 경기에서도 3쿼터 경기력이 좋지 않다. 우리 슛 컨디션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실책이 나오거나 아니면 상대의 슛 컨디션이 올라간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루즈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SK의 3쿼터 딜레마는 숫자가 증명한다. SK의 올 시즌 3쿼터 평균 득점은 16.9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3쿼터 실점은 20.1점이다. 득실 차이를 따져보면 -3.2점으로 서울 삼성(-5.3점)보다 조금 나은 리그 9위다.

지난 시즌에는 3쿼터 평균 득점 1위(21.1점)였고 득실 차이로는 리그 3위(+1.2점)였다. 하프타임에 전열을 재정비하고 약속된 플레이를 토대로 몰아치는 힘이 좋았다는 뜻이다. 3쿼터 분위기는 승리로 직결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지금 우리는 3쿼터 딜레마에 빠졌다. (3쿼터 경기력을)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 기용 로테이션부터 전술 변화까지 '디테일'에 신경쓰는 전희철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다.

LG전에서는 비록 고개를 숙였지만 반등의 여지도 찾았다. 오세근은 21득점을 기록했고 김선형은 4쿼터에 분전하며 19득점을 보탰다.

전희철 감독은 "4쿼터 때 김선형에게 네 스타일대로 해보라고 주문했다. 오세근은 감을 찾은 것 같다. 김선형은 스피드가 올라온 게 눈에 보였다. 그런 부분들은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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