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er Institute/Calgary Zoo멸종위기 1급 동물인 레서판다 3마리가 해외에서 서울대공원에 들어와 환경적응 중이며, 내년 3월쯤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CITES 1급 동물인 레서판다 한쌍이 지난달 27일 일본 타마동물원에서 들어왔고 앞선 지난달 20일에는 캐나다 캘거리 동물원에서 수컷 1마리가 들어와 적응 중에 있다고 1일 밝혔다.
캐나다에서 온 레서판다는 2022년 6월생 수컷으로 캘거리 동물원이 고향이고, 일본에서 들어온 2마리 중 암컷은 2020년 7월생, 수컷은 2019년 7월생이다.
레서판다는 몸길이 약 60cm, 꼬리길이 약 50cm, 몸무게 3~6kg으로 중국과 히말라야 산맥 등지에 서식하며,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행위로 전세계에 1만마리도 남지 않은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동물이다.
서울대공원은 멸종위기종인 레서판다의 종 번식을 위해 이달 중으로 일본동물원협회에서 레서판다 전문가를 초대해 사육환경 시설과 행동습성, 영양관리 등 종 번식 성공에 필요한 세부정보를 공유받을 예정이다.
또 레서판다 적응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하고, 이달 중으로 이름 짓기 시민 공모도 진행하기로 했다. 시민들에게 실제 공개되는 것은 내년 3월쯤이다.
Wilder Institute/Calgary Zoo서울대공원은 과거 볼거리와 즐길거리 중심의 운영방식에서 멸종위기종 중심 종 보전과 생태환경교육, 동물복지 향상 등을 위한 정책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중장기 동물종 관리계획'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실제로 서울대공원은 지난 2000년 환경부로부터 국내 1호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받았고, 지난해 토종동물 종 보전 센터를 건립해 산양과 삵, 수달, 저어새, 양비둘기 등 우리나라 토종동물 9종 214수를 번식 보전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서울대공원에서 자연번식한 저어새 2마리가 강화도에서 성공적으로 자연방사됐고, 앞서 지난 21년과 22년 사이에는 멸종위기 II급인 금개구리를 자연번식시켜 110마리를 원서식지에 방사하는 등 종 번식 노하우를 키워오고 있다.
서울대공원 김재용 원장은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해 레서판다 종 번식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울대공원은 향후 중장기 동물종 관리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동물복지 기반 환경조성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