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업체 직원들이 고열스팀 소독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서울시에 접수된 빈대 발생 건수의 44%는 고시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고시원에 대한 집중방역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빈대 발생 건수는 모두 89건이며, 이 가운데 고시원 발생 건수가 39건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자치구에 고시원 관리 전담인력을 지정하도록 하고, 고시원 4852곳을 직접 방문해 빈대 발생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고시원 관리자와 거주자의 동의를 얻어 고시원 별로 방 1~2개씩을 표본조사하고, 빈대 서식 가능성이 높은 침대와 매트리스, 장판 등에 빈대나 탈피흔적, 배설물 등이 있는지 오염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현장 점검에서 의심될만한 부분이 발견되면 시설 전체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빈대 발생이 확인되면 보건소 자체 방제 또는 민간 전문업체를 통해 최대 3회, 총 300만원 이내로 방제비를 지원하고, 방제 이후로도 10일 간격으로 2회 추가 점검을 진행해 특별 관리할 계획이다.
또 빈대 발생시설에 대해서는 고시원 관리자가 원할 경우 진공청소기 등 물리적 빈대 방제물품을 일시적으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빈대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에는 관리자에게 빈대 예방 행동수칙을 고육하고 자율점검표를 배부해 정기점검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고시원과는 달리 쪽방촌에서 빈대가 발생한 건수는 지난달 21일 기준, 3건에 불과해 확산세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5개 시립 쪽방상담소를 통해 자율점검표를 배포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공지문 게시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빈대 예방수칙과 빈대 신고방법 등을 안내 중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고시원과 쪽방촌 등 주거취약시설의 빈대 방제 지원을 위해 지난 10일 5억원을 긴급교부한데 이어, 추가로 특별교부세 2억원을 자치구에 내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