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전 총경. 윤창원 기자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사직한 류삼영 전 총경이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28일 류 전 총경은 다음 달 14일 부산진구의 한 서점에서 자신의 책 '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 출판 기념회를 연다고 밝혔다.
류 전 총경은 "시민으로서의 삶을 시작한 지 100일, 제 인생 첫 책을 출간하게 됐다"며 "제 삶을 한마디로 나타내는, 여전히 울컥하게 만드는 선언 '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를 제목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될 스스로의 다짐을 축약해 '윤석열 정부와의 한판승부'를 부제로 정했다"며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류 전 총경의 책은 35년 동안 경찰 조직에 몸 담았던 이야기와 지난해 총경 회의를 주도한 이후 사직한 과정 등을 담고 있다.
재직 시절 정권에 반기를 들었다가 징계를 받고 사직한 류 전 총경이 현 정부를 직접 겨냥한 책을 펴냈다는 점에서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과 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출마설 등 류 전 총경의 정치권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CBS 취재진과 통화에서 류 전 총경은 "이번에 출판하는 책에는 '경찰국'의 의미와 배경, 검찰 공화국이 된 현재 상황에 대한 비판, 경찰 생활을 하며 겪은 일 등을 담았다. 총선 출마를 위한 출판이나 출판 기념회는 아니다"면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류 전 총경은 지난해 7월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직위 해제 처분을 받은 뒤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올해 정기 인사에서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성 인사 발령이 나오자 사직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