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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영상 '남성혐오' 논란에 화들짝…고개 숙인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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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뿌리' 제작 홍보영상에 '남성 혐오 손 모양' 논란
온라인 커뮤니티 여론 악화에 넥슨·스마일게이트 사과
"회사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 검토할 예정"
제작사 "의도하고 넣은 동작 아니야…민폐 끼치는 일 없도록 주의하겠다"

유튜브 영상 캡처유튜브 영상 캡처
NOCUTBIZ

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만든 게임 홍보 영상을 두고 남성혐오 논란이 일면서 게임사들이 고개를 숙이며 진상조사에 나섰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만든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쓰이던 '남성혐오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발견됐다.

해당 손 모양은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쓰이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남성혐오 메시지를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튜디오 뿌리에 소속된 한 애니메이터의 SNS 게시글을 거론하며, 그가 회사 간의 계약으로 이뤄진 작업물에 개인의 혐오 및 반사회적 사상을 숨겨 넣은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창섭 메이플 디렉터. 유튜브 영상 캡처김창섭 메이플 디렉터. 유튜브 영상 캡처
논란이 커지자 넥슨은 26일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커뮤니티에 엔젤릭버스터 홍보물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많은 용사님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홍보물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하여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홍보물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넥슨의 다른 게임 제작진 중에서도 해당 제작사에 영상 외주를 맡긴 곳이 있는데, 이들도 진상조사에 나선 결과 부적절한 표현이 담긴 영상을 확인됐다고 공지했다.

넥슨이 배급 중인 던전앤파이터도 같은날 이원만 총괄 디렉터 명의로 "불쾌한 감정을 주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문제가 된 범위가 넓을 수 있기 때문에 빠짐없이 검토하겠다"고 공지했다.

또 이 디렉터는 같은날 오후 '문제 애니메이션 중간 조사 결과 안내'라는 제목의 추가 공지를 통해 "전체 검수 완료까지 조치를 늦출 수 없어서 현재까지 파악한 리소스에 대한 조치를 우선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며 "모험가님께서 제보 주신 것 외에도 부적절한 표현으로 보여질 수 있는 리소스를 확인하고 있다"고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특히, 이 디렉터는 "애니메이션 외주 제작사 뿌리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회사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인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도 김용하 총괄PD 명의 공지 게시글을 두 차례 올리고 현재까지 5건의 게임 영상에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된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해당 업체와 협업을 진행한 특정 영상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문제 사항이 없을지 검토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 외, 외주 영상 작업물, 외주 아트워크 작업물에 대해서도 상세한 전수 조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관련한 표현 등으로 인해 선생님께 불쾌감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세심히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 RPG 에픽세븐의 김윤하 PD도 "PV 영상의 일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관련 리소스 조사 및 비공개 조치를 진행 중이며,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안내하겠다"고 했다.

문제의 영상을 만든 제작사도 고개를 숙였다. 스튜디오 뿌리는 26일 오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입장문을 올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믿고 일을 맡겨주신 업체들, 이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분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스태프의 발언도 모두 확인했다. 게임의 방향성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런 발언들로 해당 영상이 연관되게 한 점 정말 죄송하다"면서 "해당 스태프가 작업했던 컷은 리스트업해 각 게임사에 전달했고, 후속 조치를 위해 대기 중"이라고 했다.

다만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손동작이 영상 곳곳에 들어갔다는 의혹에 대해선 반박했다. 회사는 "동작과 동작 사이에 이어지는 것으로 들어간 것이지 의도하고 넣은 동작은 아니다"면서 "해당 스태프는 키 프레임을 작업하는 원화 애니메이터로서 모든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나 이러한 동작 하나하나를 컨트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원청사가 괜찮다면 의혹이 있는 장면은 책임지고 수정하고, 해당 스태프는 앞으로의 수정 작업과 더불어 저희가 작업하는 모든 PV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후 이런 일이 없도록 저희 내부에서 한 번 더 교육하고, 민폐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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