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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英의회서 영어연설 "양국 창조적 동반자로 인류 미래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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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 증진 힘 모아 나갈 것"
"영국, 대한민국 자유 수호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기적과도 같은 성공 신화, 도움을 주는 나라로"
"한영 수교 140주년, 양국 관계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
"한영 어코드 기반으로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 로열 갤러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 로열 갤러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제 우리 양국이 창조적 동반자로서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의회에서 영어 연설을 통해 "우리는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의회의 어머니'인 영국 의회에 서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영국은 근현대 세계사의 개척자이며 자유민주주의의 주춧돌을 놓고 시장경제 질서를 꽃피웠다"고 했다.

이어 "개인의 자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영국 국민들의 신념은 명예혁명을 통해 의회민주주의를 태동시켰다"며 "영국이 주도한 산업혁명은 종래 인류 역사에서 겪어보지 못한 초고속의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를 선도한 영국을 이끌어온 핵심이 영국 의회라면서 "한국은 유럽 국가 중에서 영국과 최초로 1883년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고 양국 간 인연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스코틀랜드 출신 존 로스 선교사는 1887년에 최초로 신약성서를 한국어로 번역했고, 브리스톨 출신 어니스트 베델 기자는 1904년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고 36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한국의 독립에 앞장섰다"며 "1916년 세브란스 병원 수의학자로 한국에 온 워릭셔 출신 프랭크 스코필드 선교사도 한국의 독립운동을 하면서 장학회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950년에도, 영국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며 영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 명의 군대를 파병하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점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행동으로 기억된다'는 글로스터 부대의 구호처럼 영국군의 숭고한 희생은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 참석한 6·25 전쟁 참전용사이자 대한민국의 명예 보훈장관인 콜린 태커리 옹을 지목하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태커리 옹에 대해 "6·25 전쟁 당시 처음 도착했던 부산을 다시 찾아 그곳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전우들을 위해 감동적인 노래를 불러주셨다"며 "한국의 민요 '아리랑'을 부르셨는데,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노래였다"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전쟁의 포화로 잿더미만 남은 대한민국을 영국은 외면하지 않았다며 "영국을 비롯한 자유세계의 도움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기적과도 같은 성공 신화를 써내려 왔다.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반도체, 디지털 기술, 문화 콘텐츠를 선도하는 경제강국, 문화강국이 되었으며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라고 밝혔다.

尹 "한영 수교 140주년, 양국 관계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

윤 대통령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이버 안보 협력 체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 영국과 함께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처하면서 가상화폐 탈취, 기술 해킹 등 국제사회의 사이버 범죄에 대한 공조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 로열 갤러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 로열 갤러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이번에 한영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해 공급망과 디지털 무역의 협력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며 "저의 이번 국빈방문 계기에 체결하는 '한영 어코드'를 기반으로 이제 양국은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다 개방되고 자유로운 국제질서를 영국과 함께 만들고, 영국과 함께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양국의 협력 지평을 디지털·AI(인공지능),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분야 등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새로운 도전과제들에 직면해 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문명은 도전과 응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하고 발전한다고 했다"며 "역동적인 창조의 역사를 써 내려온 한국과 영국이 긴밀히 연대해 세상의 많은 도전에 함께 응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는 혼자 지켜낼 수 없다"며 "한국은 영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맞서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영국과 함께 인도 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보와 경제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영국과 기후 취약국들의 그린 에너지 전환 노력을 뒷받침하고, 영국이 제안한 AI 안전네트워크와 긴밀히 협력해 AI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국제사회의 소통과 협력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한 양국이 문화예술의 매력도 지니고 있다며 "영국이 비틀즈, 퀸, 해리포터,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엔 BTS,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윈스턴 처칠 수상은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라고 했다"며 "오늘 영국 의회에서 영국과 한국이 함께 그려갈 미래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꿔주리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위대한 영국과 영국인들에게 신의 가호가 깃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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