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을 때려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13년 만에 경찰에 자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1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찰서에 찾아온 A(50대·남)씨가 "13년 전 친형을 살해했다"고 자수했다.
경찰은 진술을 바탕으로 A씨가 13년 전 부산 강서구에서 발생한 변사 사건의 피의자라고 판단해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0년 8월쯤 강서구 낙동강변의 한 농막에서 친형 B(당시 40대)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는 농막 안에 있는 소파에 앉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살인 등 범죄 가능성을 찾지 못한 채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하지만 최근 경찰서에 찾아온 A씨는 당시 현장 모습이나 피해 부위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했고, 경찰은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 수사한 끝에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A씨는 현재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형이 욕을 심하게 하는 것에 화가 나 범행했고, 죄책감 때문에 자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