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라이칭더, 커원저, 허우유이, 궈타이밍 후보. 대만 연합보 캡처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현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징당) 라이칭더 후보에 맞설 야당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대만 제1,2 야당 총통 후보인 대만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지난 18일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지만, 여론조사 결과 해석 문제로 맞서다 단일 후보 발표에 실패했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두 후보는 지난 15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지난 7~17일 사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2명 가운데 1명을 총통 후보, 나머지 1명을 부총통 후보로 내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은 여론조사 오차범위 문제로 대립하다 합의가 깨졌다. 국민당은 설문조사의 오차범위를 ±3%포인트로, 민중당은 ±1.5%포인트로 할 것을 각각 주장했는데, 각 경우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 해석이 달라졌기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커 후보가 "민중당 총통 후보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와 선거연대를 목적으로 접촉하는 등 양측의 단일화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다만, 단일화에 실패하면 두 후보 모두 민진당 라이 후보에게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총통 선거 등록 마감 시점인 이달 24일 오후까지 단일화를 위한 양측의 물밑 접촉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는 30%대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허우 후보와 커 후보의 지지율은 2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다 한자릿수 이기는 하지만 무소속 궈 후보의 지지율까지 합칠 경우 후보 단일화만 이뤄진다면 야권 후보가 라이 후보를 손쉽게 제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라이 후보는 이날 부총통 후보로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를 지명했다. 친미 성향이자 대만독립 지지자인 샤오 대표는 중국에서 강하게 경계하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