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시에라리온전 경기장에 낀 안개. 에티오피안 모니터 홈페이지 캡처짙은 안개로 경기를 이어가기 어려웠다.
결국 심판은 기존 하프타임 10분이 지난 후에도 후반 시작 휘슬을 불지 못했다. 30분의 추가 하프타임 휴식이 주어졌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에도 안개가 가시지 않은 탓에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 후반 중단된 시간만 15분이었다.
에티오피아와 시에라리온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1차 예선 A조 1차전이 열린 16일(현지시간) 모로코 엘자디다의 엘 아브디 스타디움.
당초 에티오피아의 홈 경기로 열려야 할 경기였지만, 에티오피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기준을 충족하는 경기장이 없었다. FIFA는 모로코의 해안 도시 엘 자디다에서 에티오피아-시에라리온전을 개최했다.
문제는 해안 도시의 짙은 안개였다. 전반 종료 후 경기 재개가 어려울 정도. 총 45분이나 경기가 중단됐고,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에티오피아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조건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한 결정은 불공정하다. 경기는 연기됐어야 한다"고 FIFA에 제소했다. FIFA 랭킹으로는 에티오피아가 143위, 시에라리온이 122위다.
에티오피아는 오는 2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부르키나파소를 만난다. 현지 매체 에티오피안 모니터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축구협회는 부르키나파소전 킥오프 시간을 앞당겨달라고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