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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무르익는 미중 정상회담…준비작업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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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정상회담 전 양국 경제·외교·안보사령탑 만나 의제 조율
미국산 농산물 대거 수입하며 방미 선물 보낸 시진핑
50년전 해빙의 상징 필라델피아 필하모닉 기념 공연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해 11월 이후 '발리 회담' 이후 1년 만에 양국 정상이 다시 머리를 맞대는 가운데 양국 경제·외교·안보 수장들이 이미 따로 만나 회담 테이블에 올릴 의제를 조율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양국 경제·외교·안보사령탑 만나 정상회담 의제 조율


베이징에서 만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연합뉴스베이징에서 만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며 중국 경제를 총괄하고 있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미국의 경제사령탑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

APEC 정상회의를 코 앞에 두고 양국 경제수장이 만난 것은 회의 기간 중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린 경제 의제들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옐런 장관은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10일) 논의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생산적 만남을 위한 추가적인 토대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도 11일 보도에서 "중미 경제관계, 중미 및 글로벌 거시경제, 글로벌 도전 대응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중미 양국이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경제수장간의 만남에 앞서 양국 외교·안보사령탑도 회동했다. 중국 외교·안보를 총괄하는 왕이 외교부장(장관)은 미국을 찾아 미국 국가안보팀과 회담을 진행하고, 바이든 대통령도 만나는 등 양국간 외교·안보 의제를 조율했다.

중국 측은 지난 10일에야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과 양국 정상회담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뜸을 들였는데, 이는 회담 의제 조율에서 막판까지 주도권을 쥐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곡물수입, 오케스트라 공연 등 분위기 띄우기


미국 오하이오주 디어필드에서 콩을 수확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 디어필드에서 콩을 수확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화해무드도 조성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곡물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데 이는 시 주석의 방미 선물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국영 곡물업체 시노그레인을 통해 지난주에만 300만t 이상의 대두를 미국에서 사들였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산 대두보다 가격이 싼 브라질산 대두를 주로 수입해 왔다.

이를 두고 세인트루이스에서 활동하는 상품 거래업자인 켄 모리슨도 "시 주석의 방문 만이 시노그레인이 왜 (미국 대두에) 브라질 대두를 넘어서는 프리미엄을 지불하는지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중국 대표단이 미국 아이오와에서 열린 곡물 판촉 행사에 찾아와 대두를 중심으로 수십억 달러 상당의 농산물 구매에 합의하기도 했다. 중국이 이런 대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와함께 냉전 시대였던 1970년대 미국과 중국 간 해빙의 상징으로 꼽혔던 미국 필라델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첫 공연 5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에서 지난 11일 공연을 가졌다.

필라델피아 필하모닉은 지난 1973년 9월 처음 중국을 찾아 공연했는데, 이는 양국이 1971년 이후 소위 '핑퐁 외교'를 통해 관계개선에 나선지 2년 만에 성사된 공연이었다.

시 주석이 오케스트라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중국 인민과 반세기를 뛰어넘는 음악 우정을 이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돼 매우 기쁘다"고 강조하는 등 중국은 50년 전 양국관계 개선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을 양국 관계 개선 노력의 상징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미국의 대중국 제재를 비판하며 태도변화를 촉구해오던 관영매체들도 정상회담이 가까워오자 양국 관계 개선 기대감을 설파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12일 논평에서 "중국은 또 하나의 미국이 될 수 없고, 미국 또한 자기 입맛에 맞게 중국을 바꿀 수 없으므로, 상호 포용만이 유일한 선택지"라며 미국에 대한 비판 대신 관계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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