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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당' PK 정조준…수도권 비명계와 '시너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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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창당하면 영남권 겨냥…그중 격전지인 'PK' 공략
신당 뜨면 국힘 계열 TK·PK, 민주 계열 수도권 …시너지 극대화
"이준석 탈당 못 할 것" 공언에도 치밀한 창당 준비 계획
여야 모두에 타격 가능성, 비례대표 '병립형' 회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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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연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그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을 넘어 최근엔 접촉한 인사들의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당 내부에선 "절대 탈당하지 못할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이지만, 이 전 대표의 결심은 "정계 은퇴를 할 각오로 뛴다"라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이 전 대표의 계획은 수도권 중도층을 겨냥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신당을 통해 전통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다. 일각에서 이 전 대표가 대구·경북(TK) 출마를 원한다는 관측은 진작에 나왔다.

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목표는 TK보다 PK(부산·울산·경남) 쪽으로 맞춰졌다는 분석이다. PK는 더불어민주당의 당세가 국민의힘의 턱밑까지 뻗친 격전지들이 꽤 되는 만큼 보다 파괴력이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비명계, 일부 진보정당 계열 인사들과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당이 등장하면 국민의힘 계열은 영남권 중 PK를 민주당 계열은 수도권을 공략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셈이다.

이준석, 보수 핵심 영남 정조준…비명계로 수도권 공략

이 전 대표의 영남권 공략 중 TK(대구·경북)는 20~30%씩, PK는 약 40% 이상씩 꾸준히 민주당 지지가 나오는 곳이다. 이들을 '반 국민의힘' 지지 세력이라고 보고 그 틈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의석수를 가져갈 수 있다는 구상이다.

한 비윤계 의원 역시 "이준석-비명계 신당은 PK와 수도권을 각각 겨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도 이를 뒷받침한다. 가상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이준석·유승민 신당의 영남 지역 파급력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당 지지율이 약 20% 이상으로 집계된 상황이다. 특히 TK에서는 30%가 넘으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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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재명 대표에 동의하지 않는 비명계 의원들과 연합해 각각 영남과 수도권을 노린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쪽 진영의 표를 모두 잠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이준석 신당이 포함될 경우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쪽의 지지율이 골고루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TK 지역에 무소속 출마하면서 이른바 '무소속 연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당장 국회의원 한 번 하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신당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인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창당 시점에 유의미한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다면 정계 은퇴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與 "이준석 못 나간다" 장담…이준석은 창당 준비 차곡차곡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은 이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도록 끝가지 포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양쪽의 간극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2월경 결단의 시점을 강조하며, "매일 1% 포인트씩 탈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창당을 포기하고 잔류할 수 있는 조건이 남아 있긴 하다. 직접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듯 "여권 지도부가 남들이 예상하는 것을 상회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그동안 기본을 어긴 것들을 되돌리고 다시 해보려는, 그런 정도의 파격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당시 이 전 대표를 쫓아내는데 앞장섰던 윤핵관 세력들이 모두 축출되어야만 함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 위원장의 "함께하자"는 제안을 이 전 대표가 거절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의 연장선상에 있다. 인 위원장이 이들을 정리할 수 있는 별다른 권한이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 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친윤 핵심 세력들에게 '희생'을 요구하며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결단을 재차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화답이 전무한 실정이다.

반면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탈당 및 창당을 할 수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여당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절대 탈당할 수가 없다. 명분도 없고 같이 할 사람도 없다"며 "분명히 총선 전까지 본인 몸값 올리다가 막판에 본인 지분을 요구하면서 잔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도부 관계자 또한 "이 전 대표의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벌어진 인요한과 이준석의 거리. 연합뉴스벌어진 인요한과 이준석의 거리. 연합뉴스

'이준석·조국 신당' 막아라…與野, 비례 '병립형' 회귀 논의

당내 기류와는 별개로 이 전 대표는 정당 선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인 내년 1월 22일 전까지 언제든 창당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하나씩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움직임 중 하나가 유튜브 채널 유료 구독 서비스다. 유튜브 유료 구독자는 일단 무료 구독자와는 별개로 '책임 조합원'이라고 불린다. 현재 월 990원씩 받고 있으며, 이미 가입자가 수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추후 신당이 만들어지면 '책임 당원'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책임 당원이 되려면 월 1천원 이상의 당비를 고정적으로 내야 하는 국민의힘과 유사한 조건인 셈이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표는 비명계 이상민 의원과 만나는 등 신당 창당을 향한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도 이른바 '조국 신당'이 거론되는 등 여러 정치 지형의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라, 추후 이준석 신당의 폭발력이 어느 수준까지 이르게 될 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총선 국면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되면 신당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여야 원내대표가 모여 비례대표와 관련한 선거제도를 현행 준연동형에서 과거의 병립형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신당에는 불리하고 기존의 거대 양당에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각각 이준석 신당, 조국 신당 등의 파급력을 낮추기 위해 부랴부랴 야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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