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7일 전남연구원 행정사무 감사에서 '원장 장기 공백'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전남도의회 제공전라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전남연구원 행정사무 감사에서 '원장 장기 공백'과 '도지사의 이사장 선임에 따른 연구원 독립성 문제' 그리고 '부실한 혁신안'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라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임형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양 1)이 7일 열린 제376회 제2차 정례회 전남연구원 행정사무 감사에서 먼저 연구원의 '독립성 문제'를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임 의원은 "전남연구원 이사장으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선임된 데 따라 연구원이 전남도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 연구원 스스로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남도의 주문대로 연구 결과가 휘둘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임 의원은 또, "전남연구원 혁신운영계획안(혁신안)이 세부 계획도 없고 깊이도 없어 혁신안으로 받아들여질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부실한 혁신안에 대해 질타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인 장헌범 전남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신임 원장 취임 시 현재 혁신안에 새 원장 색깔을 입혀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신민호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더불어민주당, 순천 6)은 "전남연구원 측에 혁신안을 제출하라는 것은 정상적 연구원 가동을 전제로 제출하라는 것인데 새 원장이 임명되면 업그레이드하겠다? 도지사에게도 정책을 1쪽부터 10쪽으로 나눠 부분마다 이렇게 보고하느냐?"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특히 "분리된 광주연구원은 조례제정과 신설 법인 허가 및 등기, 신임 원장 임명 등 일사천리로 연구 거점기관으로 행보하는데 32년 된 연구원의 본류인 전남연구원은 물론 전남도는 지난 3월 27일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결정된 지 7개월 지나도록 원장을 선임하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느냐, 있으나마나한 혁신안 만드느니 차라리 원장 선임하지 말고 예산이나 절감하라"고 맹폭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전남은 고령화와 인구유출, 수도권 쏠림으로 지역소멸의 절체절명 위기에 처해 있고 광주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의 전남 이전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전남도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연구원은 갈팡질팡하고 있고 무엇보다 장기간 기획조정실장의 원장 직무대리로 연구원이 기조실 하부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박원종 의원(더불어민주당, 영광 1)도 "분리된 후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 간 비교가 되고 있고 원장 직무대리를 하는 기획조정실장께서 업무량이 많아 전남연구원 업무를 잘 챙길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주종섭 의원(더불어민주당, 여수 6)은 "전남연구원의 사회문화 분야 연구원이 없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장헌범 전남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조만간 연구원 신임 원장 공모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임 원장 임명에 70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11월에 원장 공모 절차에 들어가도 2024년 1월 초에나 신임 원장이 취임할 것으로 보여 원장 공백 사태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연구원 충원과 관련해 조창완 부원장은 "연구원 20명 현원에 현재 농업정책 분야 등 5명의 신임 연구원을 선발 중이며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40명 정도로 연구원이 채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