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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 "이재원·박명근 제외, 내가 코칭스태프를 못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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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 하는 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 하는 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제가 코칭스태프를 못 이겼습니다"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선수 명단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 했다. 최종 회의 결과 염경엽 감독의 뜻과는 반대로 우타 거포 이재원과 불펜투수 박명근의 이름은 제외됐다.

염경엽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 리그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나는 둘 다 데려가고 싶었다. 코칭스태프와 전력 분석 파트는 오로지 한국시리즈에만 초점을 맞췄고 나는 전체적인 것을 봤지만 코칭스태프의 뜻을 이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는 현재 컨디션이 좋고 팀 전력에 더 많은 도움이 되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KT는 NC 다이노스에 비해 왼손투수가 많지 않아서 우타 거포의 가치가 크게 고려되지 않았다. 박명근은 최근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이 전체적인 부분을 고려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은 4월부터 6월까지 한때 저에게는 핵심 카드였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선수다. 지는 경기에서 1이닝이라도 더 경험을 하게 하는 게 내년 시즌을 보면 좋다고 생각했다. 박명근에게 내가 보답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원에 대해서는 "내가 군대를 못 가게 한 부분에 대한 마음이 있어서 어떻게든 엔트리에 넣어서 데려가려고 했다. 그러나 저를 제외한 모두가 아니라고 하니까 내가 눌러서 끌고 갈 수는 없었다. 전력 면에서 조금이라도 더 단단하게 가는 건 맞다"고 말했다.

이처럼 염경엽 감독은 선수단의 수장으로서 조금 더 큰 틀에서 선수단 구성을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LG는 한국시리즈에 최적화된 엔트리를 선정, 우승에 도전한다.

아울러 염경엽 감독은 구단이 엔트리에서 빠진 두 선수를 배려하기로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두 선수는 구단의 배려로 우리가 우승하면 우승 반지를 받고 상금도 다 받게 될 것이다. 이재원은 마무리 훈련이 있어서 휴식을 주기로 했고 박명근은 선수단과 동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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