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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금값 '고공행진'…상승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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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 심리 커지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증가
"금값, 사상 최고가 찍을 것" 전망도
"전쟁 양상 따라 변동성 커질 수 있어"
투자 신중론도 적지 않아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금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금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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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향후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릴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KRX 금 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8만682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14년 3월24일 개장 이래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 종가는 글로벌 은행 위기가 이어졌던 지난 5월 4일에 기록한 8만6720원이었다. 이달 1일 종가는 8만6250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8만6천 원 선 위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금값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직후인 지난달 10일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해당 일부터 최고가를 찍은 30일까지 15거래일 동안 3거래일 빼고 꾸준히 올라 이 기간 가격 상승폭만 7.8%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 ETF(상장지수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19.67%)을 보인 종목도 금 선물 지수의 수익률을 두 배로 산정하는 'ACE(에이스)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로 나타났다. 
 
국제 금값 흐름도 비슷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31.1g)당 2005.60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5월15일(온스당 2022.70달러) 이후 처음으로 20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월 말 국제 금 현물 가격은 9월 말 대비 8.19% 상승했다.
 
금값 강세의 배경을 놓고는 국내외 시장 분석이 대체로 일치한다. 글로벌 고금리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자 수익이 나지 않는 금은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맞물린 국제 유가 급등 우려가 유독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쟁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이외에 또 다른 금 가격의 프리미엄 요인을 발생시켰다. 바로 미국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의 반등"이라며 "주요 금 매수 요인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라고 설명했다. 금은 물가 상승 시기에 가치가 하락하는 화폐 등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치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제거)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다만 향후 금값 전망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엇갈린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귀금속·원자재 정보업체 킷코메탈의 짐 와이코프 수석 애널리스트 분석을 인용해 "중동 분쟁 관련 갈등은 더 악화될 것이며, 금값은 단기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금 현물 사상 최고가는 2020년 8월에 기록한 온스당 2075달러다.
 
반면 투자 신중론도 존재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주도의 통화정책이 긴축일 때보다 완화 기조일 때 가격 강세가 일반적"이라며 "장기 명목·실질금리가 본격적으로 반락하기 전까지 금 가격 강세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단기 금 가격 강세를 견인해 온 중동 정세가 안정화 될 경우 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된 투자자 매수세도 차익실현으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 향후 불가피한 가격 조정 구간에서 '저가 매수를 통한 비중확대' 전략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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