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강연홍 회장, 김종생 총무)가 지난 달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디지털 미디어 시대, 한국교회의 미디어 교육'을 주제로 포럼을 가졌다. 포럼은 교회협의회 교육위원회(김한호 위원장)와 언론위원회(권혁률 위원장)가 공동 주최했다. [앵커]
정치적 견해가 다른 이들에 대한 비난이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정보가 교인들 사이에 공유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른바 가짜뉴스 때문에 교회 내 갈등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를 예방하기 위한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목회자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는 한 SNS 단체대화방.
80여 명이 활동하는 대화방에 특정 정치인들이 좌파 선동을 하고 있다는 원색적인 비방이 올라왔는데 각 사람당 5명씩 전파해달라는 요구사항도 있습니다.
사실이 확인 되지 않은 가짜뉴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육위원회와 언론위원회가 가짜뉴스가 교회 안으로까지 파고드는 상황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기독교 가짜뉴스를 연구하는 변상욱 기독교언론포럼 공동대표는 일부 목회자들이 신자유주의와 뉴라이트에 몰입하고, 정치 활동에 개입하면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변 대표는 이어 교회 발 가짜뉴스는 결국 교회에 대한 사회적 불신과 함께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변상욱 / 한국기독교언론포럼 공동대표
"교회에서 생기는 비위 같은 것, 가부장적인 권위, 갑자기 교회에서 어른들이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모인다고 가신다고 하는 것, 그리고 목사님 설교 속에서 이상하게 저쪽을 찍으라고 하는 느낌, 이런 것들이 1차 2차 3차 각 사람의 특질에 따라서 어떤 것이 작용할지 모르지만 몇 대 맞고 나면 교회를 떠나는 거죠."
가짜뉴스가 탈교회, 탈종교화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고성휘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목회자가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지 못하고 가짜뉴스를 사실인 것처럼 교회 구성원들에게 유포하는 것이 문제라며, 목회자부터 제대로 된 미디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고성휘 박사 / 성공회대 연구교수
"교회 내부에서는 보수든 진보든 가릴 것 없이 사실과 의견의 구분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언급은 주장에 근거한 사실 나열일뿐입니다. 편협할 수 밖에 없죠. 목회자가 자신의 의견을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서 말하는 것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 평신도는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거의 평생에 걸쳐서 노출돼 있습니다."
경인교대 정현선 교수는 생성 인공지능 시대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교회 공동체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프로그램을 교육해볼 것을 권했습니다.
아울러 포럼 참석자들은 교회 미디어 교육을 통해 교회 구성원들의 비판적 사고를 길러내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