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들어 종교가 우리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 미디어와 종교는 물론 종교간의 갈등도 심화돼 가고 있습니다.
특히 미디어와 종교간에는 폭력의 모습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는데요,
한국종교사회학회가 최근(27일) 종교와 폭력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종교와 미디어 사이의 폭력 관계를 조명했습니다.
고석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학술대회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서울여대 박진규 교수는
종교를 향한 미디어의 적대감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박교수는 1997년 만민중앙교회 MBC 주조정실 점거와
2000년 할렐루야 기도원의 SBS 사옥 진입시도 사건 등은
방송 미디어를 향한 종교 집단의 폭력성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미디어를 향한 종교의 폭력이 아닌
종교를 향한 미디어의 비판은 2천년대를 지나면서
불교에서 개신교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박진규 교수 / 서울여자대학교
"흥미롭게도 2천년대 이전에는 90년때까지만 하더라도 주로 불교를 향해서 세속 미디어의 비판이 집중되었다면 그 이후에는 개신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종교사회학회가 2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문과대학 301호에서 "종교와폭력"을 주제로 2023년 학술대회를 열었다. 특히 개신교가 코로나 팩데믹 기간 동안
공공성을 무시하고 방역당국과 갈등하며 권력화된 모습을 보였을 때
미디어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박진규 교수 / 서울여자대학교
"종교집단이 제도종교가 권력화되었을 때 미디어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가 볼 수 있는 사례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인천대 김민아 교수는
이렇게 공공성을 위협하면서 권력화된 개신교가
타종교를 무시하고 배타적 선교 태도를 취하면서
여성과 동성애자, 반공주의를 혐오하는 주체가 됐고,
이는 결국 개신교 자체가 사회로부터
혐오의 대상이 되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민아 / 인천대 교수
"먼저 약자에 대한 혐오를 꼽아 봤습니다. 그래서 약자에 대한 혐오는 어느 사회에서나 발견되지만 한국개신교가 주도적으로 언급되는 혐오로는 여성에 대한 혐오를 우선 먼저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성폭력과 공금횡령 등
개신교 지도자들이 보여준 도덕적 결함도
개신교가 사회적 혐오의 대상이자 미디어의 비판이 집중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학술대회와 관련해 한국종교사회학회는
'우리나라 종교가 사회적 갈등과 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앞으로도 종교와 폭력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분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고석표입니다.
[영상기자 : 최내호]
[편집기자 :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