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들이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체육공원 개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인상준 기자충남 천안지역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불당동 천안시민체육공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시민체육공원에 대한 개발 의지를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들은 30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체육공원 개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이 시정현안 연설에서 4만여평에 달하는 불당동 체육공원을 특정기업 제안에 따라 택지로 개발하고 잠정추산 1조원의 세외수입이 발생해 이를 다른 사업 재원으로 쓰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 같은 발표는 구시대적 밀실거래, 일방통행식 시민무시행정, 근거도 없는 혹세무민 발상이라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6년여의 노력 끝에 삭막한 도심의 허파로 자리 잡은 울창한 숲과 체육공원을 불도저식으로 밀어내겠다는 발상도 가관인데 특정기업의 제안이라고 밝혀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박 시장은 수익 1조원을 거론하며 막대한 이익이 보장된 사업처럼 시민을 현혹하고 있지만 아무런 근거도 없는 뜬구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시장의 비민주적이고 공정성과 절차적 합리성이 결여된 특정업체 특혜의혹이 짙은 시민체육공원 개발 구상을 규탄하고 무모하게 사업을 강행할 경우 시민들과 함께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관 전 천안시장 후보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체육공원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공론화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그 뒤에 사업구상에 대해서는 공모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안시민체육공원 전경. 인상준 기자박 시장은 앞서 천안시의회 임시회 현안연설에서 "4만여평에 달하는 체육공원 부지 활용도가 미약해 공적자산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면서 "국내 굴지 모기업으로부터 체육부지 활성화에 대한 제안을 받았고, 환매권 문제의 완벽한 해결을 담보로 사업 추진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단순추계에 불과하지만 제안 내용을 보면 1조원이 넘는 세외수입이 발생한다고 한다"면서 "만약 제안 기업에서 환매권 문제를 100% 해결하지 못하거나 공론화 과정에서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라면 이 사업은 당연히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체육부지 개발 사업을 통해 얻은 공공이익을 봉서산 사유지를 매입하고 불당동 체육공원 부지 1만 5천평에 도시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불당동 공영주차장 건설, 성성호수공원 일원 아트센터 조성, 축구 전용경기장 건설, 종합병원 유치, 불당동 초중학교 신설, 5성급 이상 특급관광호텔 유치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