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연합뉴스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영남 다선 의원들을 겨냥해 내년 4월 총선에서 서울 등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확인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대응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다선 의원들 대부분이 영남권에 포진해 있고, 상당수가 현 지도부 구성원이라 인 위원장의 구성이 먹혀들지 주목된다. 인 위원장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게 되면 혁신 효과는 반감될 가능성이 크다.
인 위원장은 27~28일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영남, 경남과 경북의 '스타'들, 굉장히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서울 험지에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기(영남)에 스타가 있으면 험지에 한 번 와서 힘든 걸 도와줘야 한다. 이제는 정치인이 국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며 "몇 명이고 누군진 아직 파악을 안 했다"고 했다.
영남권 다선의 경우 TK에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PK에선 서병수(부산 진갑), 조경태(부산 사하을), 김영선(경남 창원시의창) 의원이 모두 5선에 해당한다. 지도부에선 김기현(울산 남갑) 대표가 4선, 윤재옥(대구 달서) 원내대표가 3선에 각각 해당한다.
앞서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지역구 불출마 및 서울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3선을 기준으로 하면 TK에선 김상훈(대구 서) 의원이 있고, PK에는 부산의 이헌승(진을), 김도읍(북강서을), 장제원(사상) 의원과 울산의 이채익(남갑) 의원, 경남에서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윤영석(양산갑), 박대출(진주갑) 의원 등이 있다.
인 위원장은 지도부 험지 출마에 대해선 "영남 쪽에는 이제 상당히 쉽게 당선되니까 세대교체도 좀 하고 좀 젊은 사람들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연합뉴스그는 이준석 전 대표가 혁신위원회 1호 혁신안인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반대하는 데 대해 "마음이 많이 상처받은 것 같다. 저도 직접은 연락 안 했지만 주변 분한테 연락했는데 이번에 혁신위에도 좀 들어와 달라고, 누구 좀 지정해 달라고 메시지를 많이 보냈는데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계속 그분 마음을 좀 녹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총선 서울 서대문갑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썬 다 내려놨다. 유혹도 있지만 혁신에 성공해야 한다. 다음에 생각할 일"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과거 3번 만났다고 설명한 뒤 "정책은 별로 나무랄 게 없다. 그런데 방법론은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감히 얘기하자면 조금 세련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