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스틸컷. 메가박스중앙㈜ 제공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압도적인 예매율로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예고했다.
25일 개봉하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소년 마히토가 미스터리한 왜가리를 만나 펼치는 시공초월 판타지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실시간 예매율 66.2%(25만 2279장, 오후 1시 55분 기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이번 신작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자신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을 바탕으로 탄생했다는 점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세계로 신비한 여정을 떠난 주인공 마히토는 하야오 감독 자신의 어린 시절을 투영해 만든 캐릭터다.
여기에 신비로운 푸른 털을 가진 미스터리한 왜가리, 어린 마히토를 항상 걱정하고 보살펴 주는 하녀 할머니 키리코 등 마히토를 둘러싼 인물들은 지브리 스튜디오 멤버들의 특징을 반영해 캐릭터마다 독특한 개성을 엿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스틸컷. 메가박스중앙㈜ 제공또한 신비로운 탑의 주인 큰할아버지는 하야오 감독을 애니메이션 세계로 이끌어준 장본인이자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간머리 앤' 등을 연출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전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만든 만큼 작화에도 공을 들였다. 정해진 마감 기한 없이 자신이 원하는 예술 세계를 자유롭게 펼치기 위해 준비 기간 2년 반, 제작 5년 도합 7년이 넘는 지브리 사상 가장 긴 제작기간을 거쳤다.
특히 '신세기 에반게리온' '벼랑 위의 포뇨' 등의 작화를 담당한 업계 최고 애니메이터 혼다 다케시가 이번 작품의 작화 감독을 맡았다.
풍부한 행동 묘사는 물론, 액션, 일상 연기 등 못 그리는 구도가 없기로 유명한 혼다 다케시는 이번 작품에서도 표현하기 어렵기로 유명한 물과 불을 활용한 장면부터 지브리 작품의 대표적인 특징인 생생한 먹방 장면까지 섬세하고 정교한 작화를 완성해 냈다. 이뿐만 아니라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 과거 지브리 작품들의 수많은 요소가 군데군데 담겼다.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포스터. 메가박스중앙㈜ 제공OST 역시 일본 뉴에이지 거장 히사이시 조 음악 감독과 일본 밀리언셀러 가수 요네즈 켄시의 참여로 또 하나의 레전드 애니메이션 탄생을 예고했다.
8번의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음악상을 받는 쾌거를 이룬 히사이시 조는 19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부터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등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수십 년간 호흡을 맞춰온 음악감독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평소 사용해 왔던 선율적인 곡 대신 악기와 음의 움직임을 극도로 단순화한 음악 스타일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와 함께 '레몬'(Lemon) '킥 백'(Kick back) '레이디'(Lady) 등 감각적인 음악 색깔로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엔딩곡 가창은 물론, 작사·작곡까지 참여했다. 인생의 멘토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떠올리며 작업한 OST '지구본'은 일본 개봉 당시 일본 오리콘 차트 주간 디지털 싱글 1위를 달성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스튜디오 지브리 최초로 아이맥스와 돌비 시네마로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