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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1년' 뉴삼성 키워드…'현장'에서 '기술투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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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추모음악회 참석 날에도 R&D센터 찾아 현장 점검
美테일러에 170억 달러·용인에 300조…반도체 1위 도전
해외 먹거리 발굴 행보에 추석 연휴 반납…민간 외교관 역할도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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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10월 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를 맞아 사장단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 회장은 이틀 뒤인 27일 삼성전자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이 취임 후 1년 동안 가장 강조한 것은 '기술'과 '현장'이다. 
 
지난 19일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 참석에 앞서 찾은 곳도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건설 현장이다. 
 
기흥캠퍼스에 건설하는 삼성 차세대 R&D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약 20조 원을 투자해 연구와 생산, 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로 개발한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반도체연구소 신입 박사 연구원과 간담회에서 "반도체 연구소를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두 배로 키워나갈 예정"이라며 R&D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2월에는 천안·온양 캠퍼스를 찾아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이 회장이 현장을 찾을 때마다 강조하는 게 '기술'이다. 지난 2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는 직원들과 만나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반도체 1위'에 도전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TSMC에 맞서기 위해 170억 달러(약 23조 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또 향후 20년 동안 300조 원을 투자해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제공
이 회장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행보를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삼성물산이 참여한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그는 탈(脫)석유 시대를 추진하는 중동 지역의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경영진과 논의하며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라며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회장 취임 후 첫 출장지로 UAE(아랍에미리트) 바카라 원전 건설 현장을 점검하는 등 해외에서 각국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와 만나고 대통령 순방 일정에 동행해 '민간 외교관'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1주년인 27일 취임 때와같이 별다른 행사를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재판에 출석한 1년 전처럼 진행 중인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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