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의 파업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서울대병원 노사 협상이 타결되면서 노조가 일주일만에 파업을 종료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7일 오후 8시 대한의원 제1회의실에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와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합의하고 가조인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노조와 병원은 △임금 인상 △근로조건 개선 △인력 충원 △의료공공성 유지 노력 등에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노사는 서울대병원 20명, 보라매병원 14명을 비롯해 총 34명의 인력 충원에 의견을 모았다.
또한 국민 보건향상과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해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리모델링 후 병상 수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고, 병원 리모델링에 따른 인력운용 및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서는 산안위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간호사 처우개선을 위해서, 야간근무는 월 6일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월 7일 이상일 경우 1일의 휴가(리커버리 데이)를 부여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밖에도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위헙 업무와 야간 근무에 요구되는 필수 안전인력 확보 등에 대해서도 합의를 도출했다.
노조는 "이번 합의들은 오로지 환자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외쳤던 노동자들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정부의 부당한 지침과 민영화 물결에 맞서 국민건강과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7월 11일부터 약 3개월 이상 총 54차례의 교섭을 진행한 끝에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의료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하며 약 1천 명이 번갈아 가며 파업을 이어왔다.
전날 협약이 타결됨에 따라 노조는 파업을 종료하고 당장 이날부터 업무에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