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오른쪽). 연합뉴스김국영(광주시청)은 한국 육상 남자 단거리 간판이다.
2010년 6월 전국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을 기록, 고(故) 서말구 교수의 10초34 한국기록을 무려 31년 만에 갈아치운 뒤 외롭게 싸웠다. 이후 남자 100m 한국기록을 10초07까지 당겼다. 남자 100m 상위 1~7위 기록 모두 김국영이 썼다.
다만 큰 대회에서는 세계와 격차가 있었다. 16년 국가대표로 뛰었지만,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는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그 한(恨)을 항저우에서 풀었다.
김국영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이정태(안양시청), 이재성(한국체대), 고승환(광주시청)과 함께 38초74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육상 400m 계주 메달은 장재근 선수촌장이 성낙균, 김종일, 심덕섭과 이어 달린 1986년 서울 대회 동메달 이후 37년 만이다. 또 결선에서 기록한 38초74는 2017년 김국영이 오경수, 조규원, 여호수아와 함께 세운 한국기록과 타이다.
고승환(왼쪽부터), 이재성, 김국영, 이정태. 연합뉴스김국영은 마이 인포를 통해 "37년 만에 동메달을 땄다. 일본과 중국에 밀렸지만, 오늘은 더 큰 승리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제 은퇴를 고민할 시기다. 실제 개인 종목에서는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김국영은 "다른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400m 계주 대표팀에 뽑혔을 때 행복했다"면서 "16년 동안 대표팀을 했는데 이제 은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팀에 달려있다.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