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서 대기 중인 이강인.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과감한 로테이션이었지만 제대로 적중했다. 탐색전에서 터진 2골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 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에서 중국을 잡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홍현석의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에 이어 송민규의 추가골이 터져 2 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황 감독은 '히든 카드' 이강인을 비롯해 정우영, 엄원상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명단에서 제외했다. 고영준, 안재준, 송민규 등이 대신 선발 출전했다.
8강 상대인 중국은 이번 대회 최대 관문으로 꼽혔다. 개최국인 만큼 일방적인 응원전을 견뎌야 했고, 거친 플레이도 경계해야 했다.
중국은 '소림 축구'라 불릴 정도로 거친 플레이를 일삼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아 편파 판정에 대한 우려가 컸다. 특히 중국이 개최한 대회에서 수 차례 편파 판정이 발생했던 만큼 이날 경기에서도 경계심을 늦출 수 없었다.
경기 지켜보는 황선홍 감독.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이에 황 감독은 부상을 우려해 이강인, 정우영, 엄원상 등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초반에는 탐색전을 펼쳐 경기 분위기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런데 탐색전에서 일찌감치 2골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간절했던 선제골이 전반 17분 만에 터져 경기를 편안하게 풀어갔다.
전반 17분 황재원이 얻은 프리킥을 홍현석이 환상적인 왼발 슛으로 연결해 중국의 골망을 갈랐다. 이어 전반 34분에는 송민규의 추가골까지 터져 편파 판정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한국은 후반전에도 분위기를 이어갔고, 이강인은 후반 19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이 투입되자 중국 선수들의 강한 견제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까지 2점 차 리드를 유지해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향한 도전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