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 간호사. 김연준 신부 제공40년간 한센인을 돌봐온 고흥 소록도 천사 '마가렛 피사렉(Margaret Pissarek·한국명 백수선) 간호사가 89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마가렛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현지 요양원에서 29일 새벽 3시 25분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국립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 행사 당시에도 건강상 문제로 참석하지 못해 정부가 수여한 명예 국민증을 (사)마리안느·마가렛 전 이사장인 김연준 신부가 대신 받기도 했다.
폴란드 출생인 고인은 오스트리아 국적으로 1959년 한국에 입국해 소록도에서는 1966년부터 자원봉사를 하고 함께 봉사하던 마리안느 간호사와 2005년 오스트리아로 떠났다.
고인은 소록도에서 간호봉사와 영아원 운영, 한센인 정착지원, 소록도 병원 내 결핵병동 건축 등으로 한센인의 희망이 돼 왔다.
마가렛(왼쪽)·마리안느 간호사. 고흥군 제공
한센인들에 대한 이같은 헌신적 삶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인에게는 국민 포장(1996년, 1972년)과 대통령 표창(1993년)· 대한간호협회 감사패(1979년)·보건사회부장관 감사패(1974년, 1971년) 등이 수여됐다.
명예 고흥군민이기도 한 고인은 2016년 정부에서 명예 국민증을 받았고 2018년에는 명예 전남도민이 됐다.
마리안느-마가렛(우측) 간호사. (사)마리안느·마가렛 제공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추천위원회는 두 간호사를 2022년 등 세 차례나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고흥군은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의 공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봉사의 숭고한 참뜻을 널리 기리기 위해 2015년 '마리안느-마가렛 선양사업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두 간호사에게 매달 각각 1004 달러를 보내는 등 모범적인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