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제공 대구경북신공항의 화물터미널 시설 배치를 놓고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의성군 주민들이 대구에서 공항 이전 반대 집회를 열었다.
비안면 소음대책위원회·이주지역대책위원회 등 주민 200여 명은 27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까지 대구시청 산격청사와 동성로 일대에서 공항 이전 반대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공항 반대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합의문은 파기하고 공항 이전 취소하라", "내 고향 목숨걸고 사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항 이전 반대의 뜻을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대구시민들은 공해에서 벗어나고 왜 우리가 공해에 시달려야 하느냐. 우리도 주권이 있는 국민"이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청정 지역 고향땅에 기름이나 덮어 쓰자고 공항을 달라한 적 없고 대구시가 와서 비행장 지어도 되느냐고 물어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는 민항터미널·영외관사, 화물터미널도 가져가고 소음 공해에도 벗어나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격"이라며 "알맹이는 대구시가 다 가져가고 의성군은 소음만 남는 빈 껍데기만 가져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목숨 걸고 청정 지역 내 고향을 지킬 것"이라며 "홍준표 대구시장은 공항이 그렇게 좋으면 대구시에 그냥 놔두라"고 항의했다.
이후 주민들은 반월당 일대 봉산육거리에서 계산오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의성 주민들은 다음달 5~6일 이틀간 공항 반대 결의 대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