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입암항 '디노토리길' 전경. 해양수산부 제공2000년에 25만 1천 명이었던 어촌 인구는 2020년 9만 8천 명으로 20년 사이에 61%나 줄었다.
어촌은 인구유출이 증가하는 데다, 남은 인구의 연령도 올라가면서 고령화가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하지만 어촌에도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다양한 휴식과 먹거리, 취미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즐거운 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어촌'을 만들기 위해 2019년부터 전국 300개 어항을 중심으로 어촌·어항 기반 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어촌이 가진 유·무형의 자원과 콘텐츠를 발굴, 그 지역만이 가지는 고유의 매력을 살려 해양관광지로 개발중에 있다.
'어촌뉴딜300 사업'을 통해 전국의 많은 어촌·어항이 지역 핵심 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로컬' 콘텐츠를 갖게 됐다.
새 옷을 입게 된 전국의 어촌·어항 중 가족 단위 여행객과 MZ세대 여행객,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여행객 등이 반길 만한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눈길끄는 어촌가족여행지
경기 화성시 백미항 '백미힐링캠핑장' 전경. 해양수산부 제공먼저 가족 단위로 즐길만한 다양한 체험 요소를 갖춘 데다 수도권에서 접근성까지 좋은 곳이 경기도 백미항이다.
낙후됐던 백미항은 어촌뉴딜300 사업지로 선정된 이후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가족 단위로 캠핑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백미항의 자랑거리는 특히 다양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갯벌이다. 덜컹거리는 트랙터를 타고 갯벌로 나아가 바지락, 망둑어, 낙지 등 다양한 수산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다.
또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을 관찰하며 바다의 풍요로움에 푹 빠질 수 있다.
마을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진 '백미힐링캠핑장'에서는 서해안의 황금빛 낙조를 조망하고 갯벌 위로 빛나는 밤하늘도 만끽할 수 있다.
경상남도에선 고성군 입암항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공룡'을 소재로 재탄생했다.
입암항 인근에 있는 상족암은 6500만 년 전의 주인이었던 공룡들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룡 발자국이 남아있는 세계 3대 공룡 유적지로 매년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 일대는 군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개발에 제한적이었고, '공룡 발자국'이라는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촌뉴딜300 사업을 통해 '공룡'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될 수 있었고, 관광 자원을 활용한 해양관광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주변의 병풍바위 전망대와 남파랑길, 상족암공룡길을 걸을 수 있는 데크 산책로인 '디노토리길'이 조성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외에 마을 정보와 편의시설을 안내하는 '공룡마을 홍보센터'에서 공룡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볼거리, 체험거리도 즐길 수 있다.
MZ세대 인생샷은 이곳에서
강원 동해시 어달항 '아침햇살정원' 전경. 해양수산부 제공 MZ 세대가 즐길만한 어촌 여행지로는 강원도 동해시 어달항과 경상남도 거제시 학동항이 있다.
동해시 어달항 인근에선 청년인구 이탈과 인구 고령화로 마을의 활력이 떨어지고 수산물 생산량까지 줄어드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촌뉴딜300 사업이 노후됐던 어달항을 바꿨다. 트렌드에 맞춰 새 옷을 입고 더욱 화사해졌다.
방파제 벽면에는 켈리그라피가 수 놓이고, 바깥쪽으론 형형색색의 테트라포드가 설치되면서 알록달록하게 변모했다.
특히 다채로운 색의 테트라포드를 따라 방파제 끝단에 빨간 등대까지 더해지면서 어달항은 '동화 속'에서나 볼법한 항구로 변모했다.
알록달록한 방파제와 푸른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 공간인 '아침햇살정원'에 올라 잠시 쉬고 있으면 동화 속 주인공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는 평가다.
거제시 학동항은 몽돌들이 밀려오는 파도에 서로 부딪히며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고, 또 파도에 젖어 빛나던 곳이다.
몽돌이 진주 못지않게 아름다웠던 해변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이곳에 어촌뉴딜300 사업을 통해 학동항의 특색을 살린 다기능공간 등이 새로 정비됐다.
특히 해변에서 바다로 뻗어 나간 '흑진주 선착장'을 통해 바다 위를 걸어보는 기분을 누릴 수도 있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밝혀지며 아름다운 해안 야경을 만들어내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과거 어촌 주민들이 마을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선착장에 배를 정박시켜야 했지만 '흑진주 선착장'이 만들어지며 마을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됐다.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 인기
캠핑과 트레킹 등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공간도 있다.
먼저 인천광역시 대이작도다. 살며시 비밀의 바닷길을 보여주듯, 썰물 때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로운 해변인 '풀등'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 섬은 어촌뉴딜300 사업을 통해 대이작항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더 많은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 섬 사람들은 '모래'를 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바다가 살며시 물러나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모래밭은 물기를 머금은 상태로 햇빛을 받아 빛난다.
마치 그 모습은 길게 뻗은 물고기처럼 보이기도 해 사람들은 '풀등'을 '풀치'라고도 부른다.
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풀등 해상탐방로'다. 나무 그늘 아래를 걸으며 숲의 향을 느끼고, 풀등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강원 고성군 반암항 '바다낚시공원' 전경. 해양수산부 제공고성군 반암항에선 캠핑부터 바다낚시와 같은 해양레저까지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반암항은 잦은 월파와 항내 매몰로 어항 기능을 상실해 활력을 잃어가던 곳이었다.
하지만 어촌뉴딜300 사업을 통해 원형 모양의 '바다낚시공원'을 조성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해양레저의 장으로 다시 한번 생명을 얻게 됐다.
특히 바다 위로 뛰어난 접근성과 안정성까지 갖추면서 아웃도어 활동과 해양레저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안성맞춤 장소라는 평가다.
이외에도 바다낚시공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반암항 방파제에도 바닷속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시선을 모은다.
어촌뉴딜300 사업을 통해 다양한 매력 포인트와 새로운 가치를 갖게 된 어촌·어항은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닿으면서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방문객들에게 '여유'라는 삶의 의미를 던지고, 즐거움을 전파하는 어촌은 또 다른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중이다.
이 기사는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에서 제공한 홍보성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