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김OO팀' 총판 A씨 등 조직원들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 춘천지검 제공1300억 원 상당의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금으로 고급 외제차를 타며 음주와 무면허를 일삼고 온 몸을 문신으로 휘감은 20대 'MZ조폭'들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춘천지검 형사2부(김상균 부장검사)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과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불법도박사이트 '김OO팀' 총판 A(25)씨 등 20대 조직원 5명을 구속기소하고 홍보책으로 활동한 20대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 9월까지 실제 축구와 야구, 농구 등 각 종 스포츠 경기 승패를 예측해 현금으로 환급이 가능한 전자머니를 걸게 하고 미리 정해진 배당률에 따라 돈을 지급해주는 방법으로 운영되는 14개 이상의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과 공모해 불법 수익금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해당 사이트에 가입시킨 회원들의 손실에 비례해 수익금을 분배받는 총판팀 '김OO팀'의 팀장으로 활동했다.
부팀장 B(25)씨는 아래 팀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범행 사무실을 관리했고 소속 팀원 C(25), D(26), E(24)씨와 홍보책 F(20)씨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텔레그램 등을 통해 회원들을 모집하고 불법 도박을 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1300억 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김OO팀' 총판 A씨 등 조직원들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 춘천지검 제공
이번 사건은 초임 검사의 치밀한 분석과 보완수사를 통해 총책까지 붙잡을 수 있게 됐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을 당시 이들은 공범들의 신원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초임 검사가 방대한 내용의 텔레그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OO팀'이 서울 금천구 일대 동창, 동네 선·후배 등으로 구성된 조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퍼즐 같은 단서들을 분석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끝에 검찰은 A씨 등 공범들의 신원을 파악해 A씨가 범죄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고 사무실'의 주소지를 알아냈고 해당 장소에서 40억 원 상당의 현금을 발견, 압수했다.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금으로 취득한 포르쉐 등 고급 승용차 2대와 1억5000만 원의 임대차보증금반환청구권에 대해서도 몰수보전조치 했다.
조직적으로 범행을 이어간 이들은 고급 승용차 여러 대를 타고 다니며 음주와 무면허 운전을 반복하고 전신문신으로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MZ조폭' 행태를 보였다.
춘천지검 관계자는 "피고인들의 여죄 및 공범에 관한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국가적, 사회적 폐해가 심각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범죄 수익 환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