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엑스포 기바위. 경남도청 제공경남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6일간의 긴 추석 연휴를 맞아 테마별 관람과 가족 체험, 먹거리, 힐링까지 한 번에 제대로 즐길 방법을 24일 소개했다.
우선 황금연휴를 맞아 반복된 일상과 쌓인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면 산청엑스포에서 쉼을 얻으면 된다.
산청군 생초면 나들목을 지나 약 6km를 달리면 엑스포가 열리는 동의보감촌에 닿는다. 생초면, 마르지 않은 싱싱한 풀이란 뜻의 지역명이다.
231만㎡의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꼼꼼히 둘러보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지형을 살린 덕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그러나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가 많기 때문에 넉넉한 마음을 갖고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즐기면 된다.
관람객을 처음 맞는 엑스포장 동의문(정문)과 보감문(후문)은 현판 글씨부터 판각, 단청까지 지역 예술인이 함께 참여해 의미가 깊다.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웅장하다.
동의문을 지나 엑스포장에 들어서면 엑스포의 정신이라 불리는 동의보감 조형물과 시원한 동의폭포를 만난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주제관은 대표적인 한옥 경회루와 유네스코의 상징인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을 접목해 만들었다.
주제관의 독특한 외형과 산청엑스포의 엠블럼으로 꾸며진 앞 광장은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테마별 전시관은 다소 딱딱해 보이고 이해하기 힘든 전통의약과 한방 항노화라는 주제를 영상이나 그래픽 등 최신 증강현실(AR) 시스템을 가미해 어린이들도 재밌다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산청엑스포 의학박물관. 경남도청 제공특히 아름다운 그래픽과 신비로운 조명으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많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산청의 아름다운 사계를 볼 수 있는 파노라마존은 잠시 생각을 비우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주제관을 지나 산청한의학박물관과 산청약초관, 항노화힐링관, 산업관 등 전시관까지 가는 길에 보이는 곳곳의 조형물과 자연경관은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위로 올라갈 때마다 잠깐씩 눈길을 돌려 동의보감촌을 내려다보면 달라지는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다.
전통의약 지식과 한방 제품을 체험하다 보면 어느새 한방항노화산업관과 산엔청 청정골 명품관에서 구입한 제품들로 양손 가득해질 수 있다. 몸을 가볍게 하고 와야 하는 이유다.
체험 이벤트 공간도 빼놓을 수 없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야외 체험을 마련해 한방약초를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산청엑스포 어린이 혜민서 체험. 경남도청 제공동의보감 신형장부도를 형상화한 미로공원은 20여 분의 탈출 시간 동안 2100그루가 넘는 편백의 피톤치드를 듬뿍 받으며 즐길 수 있다. 어른, 아이 모두 인기 있는 공간이다. 키즈체험존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의관·의녀가 된 혜민서 체험으로 성장 약초 탕약 만들기, 성장 혈자리 스티커 부착 등 어린이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한방 체험을 선보인다.
체험까지 알차게 즐겼다면 숲속 족욕 체험장으로 가서 한방약초 탕약이 담긴 물에 발을 잠시 담그면서 그동안 쌓인 피로를 확 풀린다.
왕산과 필봉산의 자락에 위치한 동의보감촌은 백두대간의 정기가 흘러 지리산 천왕봉의 능선을 지나 마지막으로 응집된 자리에 위치해 기가 좋은 명당이라고 한다. 한방기체험장에서 귀감석·석경·복석정 등 3개의 신비로운 기바위에 소원을 담고 기운을 받아 행운을 빌어본다.
산청엑스포 무릉교. 경남도청 제공이제 기를 잔뜩 받았다면 맞은편 무릉교를 건너보자.
총길이 211m에 최고 높이 33m에 이르는 무릉교는 한방기체험장의 상징인 귀감석의 형상을 모티브로 해 디자인된 출렁다리다. 무릉계곡 위를 걸으면서 동의보감촌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다. 야간에는 육각 모형의 빨간 경관조명이 설치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방 체험을 즐겼다면 배를 채울 시간이다. 엑스포장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은 다양하다. 메인 무대 옆쪽에 있는 비상설 음식관인 푸드산청음식관과 무릉교 쪽 휴게공간에 있는 푸드트럭이 있다. 한방약초를 활용한 특선메뉴부터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한 입 거리 음식들은 바닥난 에너지를 다시 채우기에 충분하다.
상설 음식관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한방약초를 곁들인 한우전골부터 육회비빔밥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으니 기호에 따라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이처럼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가족부터 연인까지, 각자 취향대로 골라 볼 수 있는 엑스포는 건강힐링 엑스포로도 불린다.
산청엑스포 가족체험존. 경남도청 제공
천연약초로 염색한 힐링 의복으로 갈아입고, 한방약초와 각종 산나물로 차려진 자연식 밥상을 맛보고, 지리산 한방차를 음미하며 동의보감촌 허준 둘레길을 산책한다. 약초 족욕부터 체질별로 처방받는 탕약으로 치료도 받으며 명상 기 수련으로 도시의 찌든 때를 씻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곳, 여기가 '쉼표 여행지' 산청엑스포다.
산청엑스포는 다음 달 19일까지 동의보감촌과 산청 나들목 축제광장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