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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유통 투톱' 롯데·신세계…'쇄신·혁신'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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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커머스의 부상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롯데·신세계가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습니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고, 성과·시너지를 독려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 운영 체계를 도입했습니다. 롯데쇼핑도 사업 전반을 혁신하면서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이례적으로 최고경영자가 직접 브리핑에 나섰는데, 생존과 반전 모색을 위한 쇄신 바람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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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신세계가 대대적 혁신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신상필벌'의 원칙으로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고, 롯데쇼핑도 구체적인 성과 목표치와 혁신 대원칙을 발표하는 등 생존과 반전을 위한 쇄신 바람이 불고 있다.

 

"조직 쇄신, 신상필벌 인사" 정용진의 남자도 못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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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20일 계열사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하는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시점도 지난해보다 한 달여 앞당겨졌다. 신세계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고위 임원들에 대한 문책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상반기 394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이마트의 강희석 대표는 물론,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한 신세계의 손영식 대표도 인사 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강 대표의 경우 '정용진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정용진 부회장의 큰 신임을 받고 있었고, 야심차게 새로운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출범시켰지만, 눈에 띄는 반전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정통 신세계맨' 손 대표의 경우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백화점의 꾸준한 외형적 성장은 달성했지만, 소비심리 위축 국면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의 성과가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신상필벌에 따른 인사로 이제는 시너지와 성과를 내야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이마트 대표에는 조선호탤앤리조트 대표인 한채양 대표가 내정됐다. 한 대표는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로 2019년부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맡으면서 2020년 709억 규모의 영업손실을 지난해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흑자전환을 달성한 바 있다. 신세계 대표이사에 내정된 신세계센트럴시티 박주형 대표도 백화점과 이마트를 두루 거친 재무통으로 평가받는데, 체감되는 성과를 바라는 그룹 경영진의 의도를 알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악화된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하듯, 한 대표에게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대표직도 맡겼다. 대형마트·슈퍼·편의점 등 업종별 경계가 옅어지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에서 1인 대표 체제를 통해 사업 효율화와 시너지 등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신세계 박주형 대표에게도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에게도 신세계L&B 대표를,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에게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함께 맡기는 등 유사 사업군 겸직 대표 체제를 확대시켰다. 신세계그룹은 "통합대표체제 운영을 통해, 조직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와 성과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신세계그룹은 조직 운영 체계도 새롭게 판을 짰다.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를 신설하고,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신세계프라퍼티·SSG닷컴·지마켓을 편제시켜 시너지를 모색한다. 예하조직에도 통합본부장 체계, 하이브리드 체계 등을 도입해 성과총력체제를 구축하고 위기를 돌파한다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례적 최고경영자 직접 브리핑 "핵심 점포 리뉴얼·유통 AI 개발"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전날 롯데쇼핑도 이례적으로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인 김상현 부회장이 직접 나서 기관투자자 등에게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수익성·효율성 개선의 성과로 1431억원에서 1640억원으로 늘었지만, 매출은 7조1838억원으로 전년(7조6727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8% 감소했고, 매출도 3조6222억원으로 7.2% 감소하는 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롯데쇼핑은 전날 6대 핵심전략을 제시하고, 3년 뒤인 2026년 매출 17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 등 본업의 경쟁력은 강화하고, 동남아 확장·리테일 테크 전문기업 전환 등 신규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먼저, 본점·잠실점·수원점 등 핵심 상권에 위치한 8개 주요 점포를 리뉴얼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쇼핑몰 사업에 집중한다. 또 롯데마트·슈퍼의 통합 소싱을 가속화해 가성비 높은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전문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오픈한다.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뷰티·럭셔리 등 전문몰을 통한 내실 다지기, 홈쇼핑은 '벨리곰' 등 MZ가 선호하는 콘텐츠 늘리기, 하이마트는 '원스톱 토털케어 서비스' 도입 등 수익성 개선과 차별화 서비스가 목표다. 또 오카도 솔루션과의 파트너십에 기반해 2030년까지 6개의 스마트 물류 자동화 센터를 구축해 효율성을 높이고, 베트남 등 동남아 중심의 해외 사업 확장으로 추가 수익을 모색한다.
 
특히,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4200만 고객 데이터를 AI 기술과 연계하는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유통 특화 생성형 AI 추진체를 구성해 광고 제작 자동화, AI기반 고객 상담 등을 도입해 비용 절감과 신규 사업 추진에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인 청사진 마련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인적 쇄신에 발맞춰 롯데그룹에서도 고위 임원에 대한 대규모 인사가 조기에 단행되고, 조직 운영 방식에도 큰 폭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롯데는 예년처럼 12월 1일자 정기 인사를 목표로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측 관계자는 "아직 인사 시기나 방향성을 논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고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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