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김성수 은퇴주교(93세). 김성수 주교는 최근 서울 신촌 필름포럼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시몬 김성수 : 우리가 최고다' 관객과의 대화에 나서 하나님이 인생의 연출자라고 고백했다. 사진 이정우 영상기자[앵커]
우리 사회의 장애인과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한 평생을 바쳐온 대한성공회 김성수 주교가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작품이라며 지난 세월을 회고 했습니다.
93세 고령의 김성수 주교는 자신의 발자취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뒤 관객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인생의 연출자이자 작가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송주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김성수 주교는 은퇴 후 강화도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우리마을' 촌장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손주 뻘 되는 장애인들과 함께 부품을 조립하고, 콩나물을 세척해 포장하는 고된 작업을 하면서도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주교 예복을 벗고 평상복과 두루마기를 즐겨 입는 김성수 주교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소망을 주고 있습니다.
(현장음) "우리가 최고다"
김성수 주교는 1974년 국내 첫 발달장애인 특수학교인 성베드로학교 초대 교장이라는 이력 외에도 대한성공회 최초 관구장, 성공회대 총장을 지냈고, 1987년 6.10 민주화운동 관련 미사를 집전 하는 등 현대사에 족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올해 93세인 성공회 김성수 주교는 최근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 출품된 다큐멘터리 영화 '시몬 김성수 : 우리는 최고다'를 관람 한 뒤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김성수 주교가 자신을 만나러 온 이들에게 전한 첫 마디는 "부족한 사람을 보러 와줘서 고맙고 고맙다"는 인사였습니다.
[녹취] 김성수 성공회 은퇴주교 / 강화도 우리마을 촌장
"하찮은 제 일대기를 보러 오셨으니 그저 고맙고 고맙고 고맙습니다. 너무 좋은 이야기만 한 것 같아서 그건 인생이 아니지 않느냐. 고맙고 고맙고 그저 죄송하고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릴수 밖에 없습니다."
김성수 주교는 이어 "하나님께서 각본과 연출을 하셨고 저는 수동적으로 움직여 나간 것 뿐"이라고 삶을 회고했습니다.
[녹취] 김성수 성공회 은퇴주교 / 강화도 우리마을 촌장
"이게 결론적으로는 이게 다 하나님의 작품이죠. 하나님이 다 각본을 써놓고 각색을 다하고 연출은 누가 하고 만들어 놓은 것에 제가 다 수동적으로 움직여 나간 것 뿐이지 하나님이 각색하신 일은 다 좋은 결과로 끝이 나는게 아닌가"
남승석 감독의 영화 '시몬 김성수 : 우리는 최고다'는 성공회 사제 김성수 주교에 대한 시네마틱 초상화 다큐멘터리로 제작됐으며, 성공회의 영성과 예배, 사회참여 현장, 다양한 인물들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녹취] 남승석 영화감독
"주교님은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분이 계시다면 이런 분이시지 않을까. 성공회 신자 뿐만아니라 다른 분들도 주교님같은 분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백세를 바라보는 김성수 주교의 마지막 소망은 정년퇴직을 하게 되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국내 최초 노인발달장애인 전문시설을 건립하는 것.
하나님이 인생의 연출자라는 김성수 주교의 고백이 인생의 참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