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호 제공경북 포항 앞바다에 잇따라 출몰하고 있는 청상아리를 낚시배가 배 위로 낚았다가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19일 포항선적 낚시배 대성호에 따르면 지난 17일 포항 호미곶 앞바다 2km지점에서 삼치잡이 낚시중 청상아리가 낚시줄에 걸렸다.
평소 청상아리는 낚시줄에 문 삼치를 물어 뜯거나, 미끼를 물어 뜯고 달아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낚시줄을 물어도 바다 깊이 들어가 낚시줄을 끊거나, 수면 위로 뛰어 올라 낚시줄을 풀고 달아났다.
대성호 김대성 선장은 "최근 10번 중에 8번은 상어가 발견된다"면서 "등지느러미를 내밀고 다니면서 잠힌 삼치를 물고 가는 경우는 다반사이다"고 말했다.
대성호 제공
하지만, 이날 상어가 미끼를 문 낚시꾼은 낚싯대가 부러지게 휠 정도로 상어와 힘겨루기를 했고, 상어는 수면 위로 수차례 뛰어 오르다가 대성호 위로 떨어졌다.
조타실 윗부분에 부딪혔다가 갑판 위로 떨어진 상어는 이빨로 배를 물어 뜯고 몸통과 꼬리를 배에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대성호는 배 굴뚝과 태양전지판, 유리, 유압라인, 전기선, 스피커 등이 파손됐다.
김대성 선장은 "한참을 발버둥 치던 상어가 죽은 듯 가만히 있다가 10여분 뒤에 또 발버둥을 쳤다"면서 "죽을줄 알고 근처에 갔다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전했다.
해당상어는 몸길이 3m, 200kg이 넘는 청상아리로 포항 죽도시장 상인에게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