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한 직후 릴레이 양자 회담을 통해 4박 6일의 정상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회담으로 양국 교류를 확대하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18일 밤)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윤 대통령은 현지 인사들의 영접을 받은 뒤 공항에서 시내로 직행했으며 곧바로 양자 회담을 시작했다.
첫 회담 대상국은 스리랑카였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가진 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에게 부산 엑스포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양국 관계 발전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개발 협력 중점 협력국인 스리랑카와 개발 협력, 노동, 기후변화 대응, 교역·투자 등의 분야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목표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위크라마싱하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과 '교역·투자 협력 협정'을 추진해 더욱 활발한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산마리노의 스카라노·토니니 집정관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고대 로마 공화정의 전통을 계승하는 집정관은 상징적인 국가원수다.
이탈리아 내륙 국가인 산마리노는 인구가 3만3천여 명에 불과하지만,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으로서 엑스포 개최지에 대한 투표권을 갖고 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한 산마리노의 지지를 요청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등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에게 "1990년 수교 이래 자유, 인권, 법치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앞으로 한반도, 우크라이나 등 국제 문제에 있어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덴마크 정상회담에서는 해상풍력, 친환경선박, 지속가능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녹색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뉴욕 방문 첫날 10개에 가까운 국가와 양자 회담을 한 윤 대통령은 4박 6일간의 정식 일정 동안 최소 30개국에 달하는 BIE(국제박람회) 회원국 정상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를 호소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교류에 대한 경고와 국제 사회의 연대를 호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