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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아내와 극단선택"…80대 남편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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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앓던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현장에 있던 80대 남편이 긴급체포 후 구속됐다.

13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1시쯤 장안구 연무동의 한 아파트에서 80대 A씨의 아내인 70대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부모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A씨의 아들로부터 "부모가 극단 선택을 하려 한다"는 취지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함께 극단 선택을 하려 하니 뒤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숨진 B씨와 달리 현장에 함께 있던 A씨는 별다른 신체적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자살방조 혐의로 긴급체포한 뒤 지난 11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의 사인에 대해 "약물에 의한 중독사가 의심된다"는 구두 소견을 낸 상태다.

경찰은 A씨도 독극물을 먹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A씨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B씨를 수년간 간호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용인시 기흥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중증치매를 앓던 80대 남편과 그를 수발해 온 70대 아내가 12층에서 추락해 숨진 바 있다. 현장에서는 따로 살고 있는 아들의 연락처, 사망신고를 해달라는 부탁이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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