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단식에서 선수들이 축하 공연을 보고 있다. 이우섭 기자"잘하고 오실 수 있죠?" "네!"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 결단식.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축하 공연서 인기 가수 권은비가 이같이 묻자, 선수들이 우렁차게 대답했다.
결단식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화면에 자신의 얼굴이나 이름이 나오면 환호하는 선수도 있었다. 특히 축하 공연에선 함께 가수의 춤 동작을 따라 하는 등 무대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이 현장에선 여러 사연을 가진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롤러 국가대표 권늘찬. 이우섭 기자롤러 국가대표 권늘찬은 올해로 2006년생. 만 17살이다. 13살부터 스케이트를 신은 권늘찬은 어린 나이에도 많은 국제 대회 경험을 가진 선수다.
권늘찬은 이번 행사에 대해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해서, 처음 온 행사였는데 굉장히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좋아했던 가수가 나와서 좋았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평소엔 소년의 모습이지만, 지난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실력자다. 권늘찬은 "가장 큰 꿈은 1등이다. 1등을 위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권늘찬의 주 종목은 '프리스타일 슬라럼'.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선 이 종목이 열리지 않아, '스피드 슬라럼'에 출전하게 됐다. 그럼에도 권늘찬은 "주종목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여자 기계체조 선수들. 왼쪽부터 이은주, 윤보은, 안연정, 임수민, 오소선. 이우섭 기자여자 기계체조 선수들은 웃음기 많은 소녀들이었다. 선수단 5명 중 3명이 고등학생. 특히 임수민과 오소선은 2007년생으로, 아직 고등학생이다.
24살의 나이로 주장을 맡은 맏언니 이은주의 각오는 남달랐다. 이은주는 "국제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동생들을 이끌고 맏언니로 항저우에 가게 된다"며 "동생들이 열심히 해준다. 그에 맞는 성적을 거두고 싶다. 좋은 성적을 가져오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이 밝힌 이번 대회 목표는 단체전 동메달. 하지만 이은주는 더 큰 목표를 그렸다. "개인적으론 모두 예선전에서 잘해서 개인 종목에서도 메달을 따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랐다. 이은주는 "축구나 야구와 같은 인기 종목보다는 인지도가 낮은데, 그래도 똑같이 땀 흘리고 열심히 훈련했다"며 "더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세팍타크로 베테랑 배한울. 이우섭 기자세팍타크로 배한울은 아시안게임만 네 번째 출전하는 베테랑이다. 배한울은 다양한 국제 경험으로 대회 적응에 대해선 "문제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배한울은 올해로 34살. 팀 막내 조서현과는 띠 동갑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배한울은 "지금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며 "팀워크도 좋아 지금 똘똘 뭉쳐 있는 상태라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세팍타크로 여자 대표팀은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배한울은 "저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긴 했는데 제가 목표한 바는 금메달"이라며 "이번에는 꼭 금메달로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한울 역시 "저희는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많은 응원을 못 받고 있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 관심에 응원까지 더해주시면 더욱더 감사할 것 같다"며 세팍타크로에 대한 시선을 바랐다.
지난 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펜싱 선수 손태진이 성화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에 출전하는 손태진은 "단체전 1등을 목표로 대회에 출전한다"고 했다. 이어 "일본이랑 중국 선수들이 많이 강한데 이긴 경험도 많아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결의를 다졌다.
손태진은 개인 목표에 대해선 "다치지 않고 오래 운동을 하고 싶다"면서도 "이후 올림픽에선 개인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까지 잘 준비해서 당연히 올림픽 금메달을 따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