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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경쟁 텍사스와 만난 류현진, 진정한 시험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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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지금까지 만난 상대와는 차원이 다르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약 14개월 만에 복귀했다. 지난 8월 초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선두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류현진은 빠르게 정상 페이스를 찾아갔다. 시즌 두 번째 등판부터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까지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이 기간에 류현진이 등판한 6경기에서 5승을 수확했다.

복귀 후 아직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없었지만 경기 중반까지 팀이 승리할 기회를 마련해 준 류현진의 활약은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는 토론토에게 큰 힘이 됐다.

이제 토론토에게는 그 이상의 활약이 필요하다. 류현진 본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 무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8시7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텍사스는 토론토와 치열한 와일드카드 레이스 경쟁을 펼치는 구단이다.

현재 탬파베이 레이스가 89승 56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에 올라있고 토론토(80승 64패)와 텍사스(79승 64패)가 나란히 2,3위를 달리고 있다. 3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들과 4위 시애틀 매리너스(79승 65패)와 승차는 크지 않다.

텍사스는 최근 3연승을 질주했다. 12일부터 시작한 토론토 원정 4연전 첫 경기에서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10-4로 이겼다. 토론토의 굳건한 선발투수 크리스 배싯은 5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텍사스는 홈런 2개를 포함한 장단 11안타를 몰아쳤다.

텍사스는 볼티모어와 더불어 류현진이 부상 복귀 후 상대한 타선 가운데 매우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텍사스의 팀 타율은 양대 리그 30개 구단 중 전체 2위(0.267),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3위(0.793)다. 왼손투수를 상대할 때도 강했다. 좌투수 상대 전적은 각각 팀 타율 4위(0.277), 팀 OPS 3위(0.810)으로 오른손투수를 만날 때보다 더 강한 경쟁력을 보였다.

텍사스는 타자 친화적인 홈 구장을 떠나 원정경기를 치를 때 타선의 힘이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마커스 시미언, 코리 시거 등 과거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테이블 세터진의 힘이 강력하고 중심타자들의 파워도 경계 대상이다.

류현진은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실투가 나왔을 때 상대에게 장타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에서 총 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팔색조' 투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뒤흔드는 류현진의 장점이 강력한 텍사스 타선을 상대로도 발휘될 것인지 궁금하다.

토론토 타선을 상대하는 텍사스 선발투수도 만만치 않다. 통산 3회 사이영상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16년차 베테랑 맥스 슈어저다.

시즌 도중 뉴욕 메츠에서 텍사스로 이적한 슈어저는 올 시즌 12승 6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구위나 지배력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정상급 선발로 분류된다.

가장 최근 등판 날이었던 지난 7일 강력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3이닝 7실점을 기록해 체면을 구겼지만 그 이전 7경기에서는 4승 1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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