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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번쩍 서에 번쩍'…'중국 견제' 나선 美외교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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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 MOU 체결
베트남 국빈 방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

연합뉴스연합뉴스'중국 견제'에 나선 미국의 외교 행보가 잰걸음을 걷고 있다.
 
미국이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인도·중동·유럽을 잇는 대규모 철도·항만 인프라 구축 계획(IMEC)을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데 이어 베트남과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SP·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로 관계를 격상시켰다. 
 
IMEC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등을 위한 것으로, 인도와 아라비아만을 연결하는 통로와 아라비아만과 유럽을 연결하는 통로를 개설해 해저 케이블, 에너지 수송망, 통신망 등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이제 첫삽을 뜬 것이지만,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처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MEC에 대해 "이는 두 대륙을 연결해 더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통합된 중동으로 이끄는 정말 대단한 사업"이라며 "참여국에 무한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곧바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양국 관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CSP)로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베트남이 CSP를 맺고 있는 국가는 한국, 인도, 러시아, 중국 등 4개국뿐이었다.
 
베트남은 10년 전 미국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는데, 이번에 두 번째 단계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건너뛰고 미국과 최고 수준의 양자 관계를 맺은 것이다. 
 
여기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외교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에 맞서 경제 및 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깔려있다. 
 
실제로 미국은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베트남은 첨단 기술 공장 유치에 집중하고 있어 양국의 '경제 협력'도 자연스레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번에 양국은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희토류 공급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는데, 베트남은 중국 다음으로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국가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하는 일대일로 10주년 정상포럼이 다음달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탈퇴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가 빠질 경우, 중국의 글로벌 경제 구상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이탈리아는 미국이 주도하는 IMEC에 승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중 간 패권 경쟁에서 어정쩡한 포즈를 취했던 이탈리이가 묘한 시점에서 미국쪽으로 기울어진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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