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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강진에 사망 2천명↑·문화유산 손상…USGS 피해 '적색' 상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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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수 최소 2012명·부상자 2059명 중 3분의 2 중상…희생자 규모 커질 가능성
내진 설계 없는 벽돌 건물 피해 커…도로 유실 등으로 맨손으로 구조 작업 진행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 등 문화유산 랜드마크도 피해…USGS "지진에 매우 취약한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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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모로코 남서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희생자가 2천 명을 넘어섰다.
 
구조대의 접근이 쉽지 않은 산간 지역도 피해를 입은 탓에 맨손으로 수색에 임하는 등 절박한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지만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소 2012명 사망…산간 지역 많고 내진 설계 부실로 피해 규모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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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AP·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모로코 내무부가 발표한 이번 강진 사망자 수는 201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부상자는 2059명으로 파악됐는데 이들 가운데 중태 등 중상자 수는 1404명으로 나타났다.
 
중상자가 1천 명을 넘어서는 데다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지속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지진은 지난 8일 밤 11시 11분쯤 중세 고도 마라케시에서 71㎞ 떨어진 지점에서 6.8의 규모로 발생했다.
 
주민이 잠자리에 든 심야 시간대에, 진원이 18㎞ 정도로 얕은 강진이 닥친 탓에 인명 피해가 컸다.
 
특히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벽돌로 지은 노후 주택들이 대거 무너져 내리면서 피해를 키웠다.
 
규모 6.8은 모로코에서 발생한 지진 중 120년 만의 최고치로, 현지 건축물 다수는 강진 대비가 잘 되지 않은 채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진앙에서 가까운 알 하우자와 타루단트 지역의 피해가 심각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 도시 마라케시를 비롯해 수도 라바트 등지에서도 지진이 발생했고, 우아르자자테, 치차우아, 아질랄, 유수피아 등의 주와 아가디르, 카사블랑카 지역에서도 사상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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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당국은 물론 주민들까지 나서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지만, 구조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산간지역의 피해가 큰 탓에 맨손으로 피해 주택의 잔해를 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틀라스 산맥 지역 고지대의 경우에는 도로가 끊기거나 산사태로 막히면서 구급차 통행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모로코 구조 당국은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구조대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에서 다수 사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강진에 놀란 주민들은 여진의 우려로 인해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노숙에 나섰다.
 
전통시장, 식당, 카페 등이 모여있는 마라케시의 명소 제마 엘프나 광장은 주민 피난처로 사용되고 있다.


쿠투비아 모스크 등 문화유산도 피해…USGS, 인명·경제 피해 추정치 '적색'으로 모두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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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진은 현지 주민 뿐 아니라 모로코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에도 피해를 입혔다.
 
마라케시의 경우 구도심인 메디나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쿠투비아의 모스크 첨탑의 일부가 손상됐다.
 
고대 도시의 건물들은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아 지진 피해에 취약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보고서를 통해 모로코 강진의 인명피해와 경제 타격 추정치 관련 평가를 모두 '적색경보'로 상향했다.
 
지진 직후에는 인명피해를 적색보다 2단계 낮은 '황색경보로', 경제타격은 1단계 낮은 '주황색 경보'로 평가했는데 모두 높인 것이다.
 
USGS는 "이 지역의 인구는 지진에 매우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다"고 광범위한 피해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제적인 대응 노력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은 일제히 모로코에 대해 연대 의사를 밝혔다.
 
모로코 정부는 모하메드 6세 주재로 재난 대책 회의를 연 후 사흘 동안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모로코 정부는 "국왕은 비상한 상황에 애도와 연대, 지원 의사를 표명한 모든 형제·우호 국가들에 사의를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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