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만든 호수비?' 104분 중단 뒤 더 날렵해진 LG 홍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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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 호수비. LG 트윈스홍창기 호수비. LG 트윈스우천으로 중단된 경기가 104분 만에 재개되자 LG 외야수 홍창기(29)의 호수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빗물에 미끄러져 더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홍창기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해 팀의 5 대 4 승리에 기여했다.
 
그런데 홍창기가 안타 3개를 몰아친 것보다 더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비가 그친 뒤 시원한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이며 kt의 안타성 타구를 두 차례 낚아챘다. 팀의 실점 위기를 막은 천금 같은 호수비였다.
 
이날 경기는 LG가 4 대 2로 앞선 4회초가 진행되던 오후 7시 44분 갑작스런 폭우로 잠시 중단됐다. 다행히 오후 8시 30분께 비가 그쳐 그라운드 정비가 진행됐고, 오후 9시 28분 경기가 재개됐다.
 
경기가 멈춘 총 104분은 올 시즌 최장 시간 중단이자, KBO 리그 역대 6번째 기록이었다. 역대 최장 시간 중단 경기인 1987년 8월 15일 삼성-빙그레전, 2022년 7월 23일 kt-한화전의 116분에는 12분이 모자라다.
 
장시간 경기가 중단된 탓에 양 팀 선발 투수들은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이에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대신 이상동, LG는 최원태 대신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가 재개된 4회초 LG는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어 4회말 kt가 공격에 나서자 홍창기가 날렵한 슬라이딩으로 막아섰다. 홍창기는 우측으로 멀리 날아간 선두 이호연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하지만 kt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배정대가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2사 2루에서 황재균이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홍창기 안타. LG 트윈스홍창기 안타. LG 트윈스4 대 4로 팽팽하던 6회초 LG가 다시 앞서갔다. 선두 타자로 나선 홍창기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린 뒤 신민재의 번트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현수의 적시타가 터지자 홈을 밟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홍창기가 승리의 발판을 놓은 셈이다.
 
이후 LG는 8회까지 1점 차 리드를 점했지만 1, 2위 대결인 만큼 마지막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홈런 손맛을 본 배정대가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자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정대는 LG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초구 시속 151km 직구를 공략했고, 타구는 우익수 홍창기를 향해 날아갔다.
 
그런데 홍창기는 이번에도 호쾌한 슬라이딩을 선보이며 타구를 낚아챘다. 홍창기의 호수비로 아웃 카운트 1개를 잡은 고우석은 이후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쳐 팀의 5 대 4 승리를 지켰다.
 
LG는 이날 승리로 1위 자리를 더 굳건히 했다. 68승 2무 43패 승률 6할1푼3리를 기록, 2위 kt와 격차를 6.5경기로 벌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현수가 결승타의 주인공이었고,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호투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홍창기의 잇따른 호수비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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