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3세 국왕이 2023년 8월 21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군을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영국에서 군주제 지지율이 60%에 달하지만 20세 전후의 젊은 세대에서는 30%만이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세대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유고브가 4일(현지시간) 설문조사 결과 58%는 군주제가 영국에 좋다고 답했고 군주제가 지속해야 한다는 답변도 62%로 나타났다.
찰스 3세가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59%가 그렇다고 답했고, 잘하지 못한다는 답변은 17%였다. 25%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대관식 직전인 4월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찰스 3세 국왕이 즉위한 지 1주년 (9월8일)을 앞두고 지난달 26~28일 성인 202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군주제를 둘러싼 세대별 의견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주제가 영국에 좋다는 답변이 18~24세는 30%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평균의 절반이었고 65세 이상의 77%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군주제 지속에 관해선 18~24세는 37%만 긍정적으로 답했는데 65세 이상에선 80%가 지지했다.
왕실의 경제적 가치에 관해서도 53%가 좋다고 봤는데 65세 이상에선 75%, 18~24세에선 34%로 차이가 벌어졌다.
찰스 3세의 지난 1년에 관해서도 65세 이상은 76%가 좋은 평가를 내렸지만 18~24세에선 비율이 34%로 떨어졌다.
선출된 국가원수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10년 전 조사에서 평균 17%였으나 이번에는 26%로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왕실 관련 전문가 에드 오원스는 젊은 층의 낮은 지지는 왕실로선 확실히 우려할만한 일이라면서 이 흐름을 되돌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오원스는 젊은 세대가 왕실과 관련해 느끼는 것은 감당하기 힘든 집값과 임금 증가율 정체, 학자금 대출 등의 문제로 인한 환멸감의 일부라고 말했다.
반군주제 단체인 '리퍼블릭'의 대표 그레이엄 스미스는 "조만간 군주제 지지가 50% 아래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