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바라본 사이판 섬의 모습. 김유정 여행작가누가 사이판을 가족여행지의 메카라고 했던가. 이토록 액티브한 사이판이 가족여행지로만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사이판은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다수 자리해 오히려 젊고 활기찬 MZ여행객이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다.
게다가 저비용항공사가 사이판에 취항하고 있어 액티브한 경험을 원하는 MZ세대가 떠나기에 알맞은 여행지다. 다양한 스케줄을 보유한 항공기뿐만 아니라 4시간 안팎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하루쯤 연차 쓰고 주말에 훌쩍 가볍게 떠날 수 있어 좋다. 활동적이고 짜릿한 체험을 원한다면 사이판은 적격인 장소다. 사이판의 오프로드를 스피드를 느끼면서 달리는 버기카는 겉모습부터 액티브함을 느낄 수 있다.
버기카를 타고 달리는 오프로드. 김유정 여행작가
오픈카인 버기카는 오프로드에 알맞은 커다란 바퀴와 평소에 보기 어려운 개조된 안전벨트 모양까지 타기 전부터 보기만해도 짜릿함을 느끼게 된다. 버기카를 운전하려면 운전면허증은 필수다. 하지만 국제면허증이 필수가 아니라 우리나라 운전면허증도 가능해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버기카의 리더를 따라 안전하게 흙먼지가 날리는 울퉁불퉁한 길, 울창한 숲을 헤치고 달리는 정글 같은 길 등을 덜컹거리면서 달리고 나면 어느새 사이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타포차우 산에 도착한다. 오프로드를 달려서 일까. 차분한 바람이 부는 타포차우 산에서 보는 아기자기한 사이판의 풍광은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타포차우 산에서 바라본 사이판 모습. 김유정 여행작가타포차우 산에서 보는 풍광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여행객이라면 삶에서 가장 짜릿한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바로 스카이다이빙. 4200m 상공에서 60초간 자유낙하 후에 낙하산을 타고 10여 분동안 사이판 섬 전체를 조망하면서 내려오는 스카이다이빙은 20·30대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가 돼 있다.
스카이다이빙을 하기 전에 동의해야 하는 서류에 사인을 하고 있노라면 쿵쾅대는 가슴을 걷잡을 수는 없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도 증폭된다. 패션으로만 들어왔던 점프수트를 입고 대기하고 있으면 함께 될 스카이다이빙 전문가가 짝을 이루게 된다. 짝을 이루면 전문가가 스카이다이빙할 채비를 해준다. 채비를 하고 나서 떨림을 느낄 틈도 없이 바로 비행기에 탑승한다.
비행기에 앉아서 창문 밖으로 멀어져 가는 사이판의 풍광을 바라보다보면 어느새 구름밖에 없는 하늘을 날고 있다. 하늘과 구름만 보인다면 드디어 뛰어내릴 차례. 숫자라도 읊어주면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을까. 그런 틈도 없이 이미 뛰어내린 후다.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내려오면 촬영된 장면을 텔레비전에 틀어준다. 김유정 여행작가적막한 하늘 위에서 자유낙하하는 60초는 그렇게 짧은 시간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오랜 시간을 하늘을 날고 있는 착각에 빠진다. 내리기 전에 고개를 들고 포개었던 팔을 뛰어 내리자마자 펼치고 하늘을 날기 때문이다. 강력한 바람의 저항 때문에 펼치고 있는 팔이 약간 욱신거린다. 그 높은 하늘을 뛰어내리고 자유롭게 팔을 펼치고 새처럼 하늘을 나는 그 짧은 시간에도 삶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높은 하늘에서도 뛰어내렸는데 무엇을 못하겠는가. 아주 작게 보이는 자동차와 집을 내려다보면서 '신이 나를 내려다볼 때 이런 마음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 자신의 작음을 느끼며 아등바등 살아왔던 일상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된다. 취업난에, 일상에 지친 요즘 20·30대라면 짜릿할 줄만 알았던 스카이다이빙이 새삼 주는 깨달음을 얻어가길 바란다.
시원하게 즐기는 파라세일링. 김유정 여행작가스카이다이빙의 시원함과 사이판의 푸른 바다를 한 번에 느끼고 싶다면 사이판의 필수코스 마나가하 섬 투어를 떠날 때 파라세일링을 즐겨보자. 겁이 많아서 스카이다이빙을 하지 못할 것 같은 여행객에게는 파라세일링으로 대리만족할 수 있다. 마나가하 섬으로 들어갈 때는 페리를 이용하고 나올 때 파라세일링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이미 마나가하 섬에서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긴 후 수영복을 착용한 채 바로 즐기기 편하다. 장난끼가 가득한 보트 운전자는 파라세일링을 타고 있는 동안에 바닷물에 풍덩 빠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파라세일링을 하다가도 헤엄치는 바닷거북을 보기도 하니 무섭다고 눈을 감기 말고 풍광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