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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도심에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주민들 대규모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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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드론작전사령부 반대 의견이 더 많아…오차범위
시민단체 500명 집회 신고…포천시장·국회의원은 창설 환영

포천시 선단동 주민들이 드론작전사령부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드론작전사 포천 주둔 반대 운동본부포천시 선단동 주민들이 드론작전사령부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드론작전사 포천 주둔 반대 운동본부
드론작전사령부가 1일 포천 도심에 창설하자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북한 무인기에 맞서기 위한 드론작전사령부는 이날 옛 6공병여단이 있던 포천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반경 1km내에는 선당동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한 주거단지와 대형 쇼핑몰,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포천시민의 주요 생활권이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7월 포천시의 질의에 공문을 보내 "드론작전사령부는 드론을 운영하는 예하부대를 지휘 통제하는 사령부로서 드론을 일체 운용하지 않는다"며 "인근 지역에 대한 소음, 고도 제한 등 주민 불편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15항공단 군 비행장을 활용해 드론을 영구적으로 운용하는 드론작전사령부 예하 드론전투부대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조항을 두고 일시적으로 비행할 수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인 시위를 벌였던 연제창 포천시의원은 "영구적으로 운용하지 않겠다는 거는 앞으로 당분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군이 옛 6공병여단으로 드론작전사령부를 정한 가장 큰 이유는 인근에 15항공단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만약에 국가안보 때문에 드론작전사령부가 들어올 수밖에 없다면 도심이 아니라 포천 외곽에 많은 군 유휴부지로 가야 한다"면서 "포천의 도심 한가운데에서 발전을 저해하는 15항공단이라도 이전해 고도 제한을 완화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론작전사령부 주둔 반대 집회 포스터. 드론작전사령부 포천 주둔 반대 운동본부드론작전사령부 주둔 반대 집회 포스터. 드론작전사령부 포천 주둔 반대 운동본부

여론조사서 드론작전사령부 반대 의견이 더 많아…오차범위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포천에 드론작전사령부 배치를 반대하는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찬성보다 많았다.

포천시의회가 지난달 11~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포천시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드론작전사령부 포천 배치 찬반 여론조사' 결과에서 반대 40.9%, 찬성 38.8%, 잘 모름 20.3%로 조사됐다.

드론작전사령부가 포천에 배치되는 것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 44.7%가 안다, 55.3%는 몰랐다고 각각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조사 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CATI) 50%, 설문지를 이용한 현장 면접 조사 50%로 각각 진행됐다.

시민단체는 드론작전사령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한 여론조사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드론작전사 포천 주둔 반대 운동본부 채수정 공동대표는 "다른 지역에서는 관심도 없는데 여론조사를 돌리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송우리와 선단동만 여론조사를 했으면 반대가 60~70%는 나왔을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채 공동대표는 "포천은 군부대 때문에 70년 동안 피해를 보고 있다"며 "주민들과 공청회도 하지 않고 포천 중심지에 들어오는 드론작전사령부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드론작전사령부에서는 드론도 띄우지 않고 행정만 본다고 그랬는데, 창설식은 왜 15항공단에서 하는지 모르겠다"며 "15항공단에서 드론을 띄우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드론작전사령부 관련 포천시 기고문. 포천시드론작전사령부 관련 포천시 기고문. 포천시

시민단체 500명 집회 신고…포천시장·국회의원은 창설 환영


포천 주둔 반대 운동본부 등은 1일 오후 2시 15항공단 정문에서 주최 측 추산 500명이 참가하는 드론작전사령부 주둔 반대 집회를 신고한 상태다.

시내 곳곳에는 '드론사령부 포천배치 결사 반대!', '주거단지 앞마당에 드론부대 왠말이냐!', '드론부대 취소하고 6군단 반환하라!' 등 현수막이 걸렸다.

포천시는 군의 주요 작전 요충지로 6군단이 해체되기 전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2개 군단이 주둔했다. 특히 지역주민에게 각종 소음 및 재산권 피해를 주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주요 군사격장 면적만 50.5㎢(1530만평)에 달한다.

포천시는 드론작전사령부의 창설을 환영한다며 드론 산업 발전을 주도할 기회로 보고 있다. 포천시는 2021년부터 드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드론작전사령부 창설과 관련해 지난 70년의 희생에도 모자라 또다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군으로부터 우려할 만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을 확답받았다"며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국회의원도 드론작전사령부 신설을 찬성했다.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은 "드론작전사령부의 간부 등과 그 가족들의 인구 약 500명의 유입으로 지역 경제 및 상권에 상당히 큰 효과가 있다"며 "포천시가 드론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는 동시에 최첨단 미래 기술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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