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개막한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찾아 "적어도 (여기서) 환호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경우 오늘은 이념보다는 치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서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철학이 바로 이념"이라며 이념 논쟁을 강조한 걸 비꼬아 일종의 변화구를 던진 것.
그것도 윤 대통령 대선 경선 상대였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간만에 함께 한 자리에서였다.
이 전 대표는 30일 저녁 대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홍준표 시장님께 차 한잔하자고 연락드렸더니 개막식에 오라고 하셨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은 취재진 앞에서 맥주캔을 쥐고 건배를 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연대 가능성에 주목한다. 두 사람 모두 정권 핵심부 견제와 당의 중징계를 받았고 당내 세력이 희미하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홍 시장이 페이스북에 "우리 당 대표를 하면서 정권교체 선봉장을 했던 사람인데 저렇게까지 홀대를 하는 게 맞나 싶다"라며 자신을 감싼 데 대해 "본인(홍 시장)이 홀대받고 계신데 남 생각까지 하시는 건 좀 그렇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그러면서도 "민심 하나만 바라보고 가면 그래도 정치인에게는 항상 믿을 구석이 있다는 걸 삶의 궤적으로 보여주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대구 출마설에 관해 "저와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의 관계를 안다면 전혀 그런 말이 나올 수 없을 것"이라며 "계속 수도권에서 어려운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