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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할까?"…세계 각국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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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주요국 "무역 전쟁, 안보 위협 증가 우려"
'미국 감축'…한미일 협력도 변화 생길 수 있어
중·러, 서방과 다른 차원에서 촉각 곤두세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 연합뉴스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온갖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 사이에서 '트럼프 재집권'에 대한 우려와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28일(현지시간) "세계는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를 고민하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이 내년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전 세계의 수도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1년 이상 남았지만, 전 세계의 주요 국가들이 이미 트럼프의 복귀를 고려하고 심지어 계획까지 세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머슨대가 지난 25~26일 1천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현직 대통령간의 양자 가상 대결(오차범위 ±3% 포인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의 지지율을 얻어 바이든 대통령보다 2%p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조지아주 검찰에 기소되면서 찍힌 '머그샷'도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탄압'으로 여겨지면서 불과 며칠 사이에 100억원에 가까운 후원금이 쇄도했다. 트럼프의 머그샷을 넣은 티셔츠 등 상품들이 대거 팔린 것이다. 
 
WSJ은 세계가 트럼프 재집권을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 세계 무역 전쟁이 더욱 확대·격화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뉴저지에 있는 자신의 별장으로 경제 참모들을 불러 2024년 대선에서 '경제 이슈'를 어떻게 다룰 지를 논의했다"며 재집권하면 모든 수입 제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재임 기간동안 태양광 패널, 세탁기, 철강, 알루미늄 등 광범위한 수입품에 이른바 '트럼프 관세'를 부과해 여러 나라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지난 2018년에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 미·중 관세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되자 법원앞에는 지지자와 반대파들이 모여 각자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최철 기자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되자 법원앞에는 지지자와 반대파들이 모여 각자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최철 기자
여기다 WSJ은 동맹 관계의 약화와 이에 따른 안보 위협 증가를 서방 세계가 우려하는 두 번째 이유로 꼽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시키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미국이 나토에서 나가게 된다면 유럽이 직접적인 안보 위협을 받게 된다.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도 급변할 수 있다.  
 
WSJ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장기전을 벌이는 가운데 크렘린궁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주요 7개국(G7) 회원국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걱정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기 위한 양자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긴밀한 공조를 약속한 한·미·일 관계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군 주둔과 관련해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미군 감축'을 제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의 전략적 경쟁국들은 서방과는 다른 차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와 장기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군사지원을 중단 내지는 대폭 축소할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들까지 동원한 대중국 억제를 좀 더 느슨하게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WSJ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마찰에서 양보를 거듭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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