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은 28~29일 당 소속 의원 전원이 모이는 1박 2일 연찬회를 열고 정기국회를 앞두고 전열을 정비한다. 이른바 '수도권 위기론'으로 지도부와 수도권 의원들 사이 총선을 바라보는 인식의 괴리가 드러난 가운데, 연찬회를 계기로 내홍을 다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당직자 등이 참여하는 연찬회를 개최한다. 오는 9월 개회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야 정비에 나서는 동시에 7개월 남짓 앞둔 총선을 대비한 전략 등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연찬회 첫째 날에는 당대표 모두발언, 정책위의장 정책보고, 사무총장 당무보고,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보고가 예정돼 있다. 이어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전경련 고문)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국민통합과 경제, 소통을 주제로 특강을 연다. 뒤이은 분임토의에서는 9월 정기국회 세부 전략을 논의한다. 둘째 날에는 분임토의 결과 보고와 자유토론을 진행한 뒤 결의문을 채택한다.
여당은 총선 전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입법‧예산 심의 전략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대야 전략 등 총체적인 총선 전략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 시작을 앞두고 당이 하나되는 모습을 가지고 분위기를 다지는 차원"이라며 "특히 총선이 얼마 안 남은 만큼 다양한 토론을 통해 총선 승리를 위한 방안도 자유스럽게 토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연찬회에서 최근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당 차원의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앞서 인천의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이 위기라는 쓴소리를 내오다 이철규 사무총장에게 공개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윤 의원은 이번 연찬회를 앞두고 의원들 앞에서 본인의 '암덩어리' 발언에 대한 해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의원은 지난 10일 한 방송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설파하며 "국민의힘은 암이 큰 덩어리가 두세 개가 있다"고 발언했는데, 이 발언에 지도부가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연찬회에 소속 의원 전원이 모여 결속을 다지는 만큼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한 오해를 풀고 내홍을 수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단순히 오해 불식의 자리가 아닌 진지한 수도권 전략을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찬회에 참석하는 한 의원은 "수도권 위기론이 당의 가장 큰 화두이자 고민인 만큼 구성원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자유토론을 통해 총선전략을 심도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참석해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백여명의 국회의원이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줄을 서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당정이 하나가 돼서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만을 생각할 때"라며 당정 결속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