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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복귀 쾌투·유망주 폭발은 좋았는데…' 영웅 아킬레스건, 너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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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후라도가 26일 삼성과 원정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키움키움 후라도가 26일 삼성과 원정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키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키움의 시즌 14차전이 열린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키움 홍원기 감독은 전날 승리에 대해 고무적인 표정을 지었다.

키움은 25일 삼성에 7 대 4로 이겼다.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김수환, 김시앙, 김휘집 등 젊은 선수들의 맹타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김수환은 1군 복귀전에서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날렸고, 김시앙은 쐐기타를 쳤다. 홍 감독은 "김수환의 홈런이 컸고, 김시앙의 적시타가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만 키움은 7 대 2로 앞선 9회말 수비가 아쉬웠다. 앞서 강민호의 안타성 타구를 잡는 등 호수비를 펼친 2루수 김혜성이 2루 악송구로 무사 2, 3루를 자초했다.

흔들린 불펜 문성현이 실점을 막지 못했다. 김성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강판했고, 키움은 마무리 임창민을 써야 했다. 이에 홍 감독은 "9회 전에 김혜성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실점을 했을 것"이라면서도 임창민을 투입한 데 대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며 입맛을 다셨다.

26일 경기도 이런 키움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렸다. 이날 키움은 11일 만에 돌아온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3탈삼진 7피안타 2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 타선도 이주형의 2타점과 김수환, 김시앙, 송성문의 1타점 적시타로 5점을 내줬다.

키움 김시앙이 26일 삼성과 원정에서 적시타를 때린 뒤 1루로 달려가고 있다. 키움키움 김시앙이 26일 삼성과 원정에서 적시타를 때린 뒤 1루로 달려가고 있다. 키움
하지만 불펜이 무너졌다. 8회 문성현이 등판했으나 볼넷 2개를 내주고 강판했고, 뒤이은 이명종도 대타 강민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만루에 몰렸다. 결국 오재일에게 뼈아픈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맞고 5 대 6 패배를 안았다.

키움은 이날 블론 세이브로 10개 구단 중 최다 21개의 불명예를 이었다. 불펜 평균자책점(ERA)도 5.26으로 가장 나쁘다.

안우진을 앞세운 선발진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키움 선발진 ERA는 3.84로 NC(3.79), 두산(3.80)에 이어 3위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키움 선발진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11.80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오재일의 역전 만루 홈런이 터지자 더그아웃에 있던 홍 감독의 표정은 굳어졌다. 키움이 이정후의 부상 등으로 사실상 올 시즌을 접었지만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해서는 불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무거운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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